
기록적으로 더웠던 지난 11월의 날씨로 역대 가장 따뜻했던 봄을 지냈다.
전국의 51개 관측소에서 역대 최고 평균 기온을 기록했으며 그중 7개 지역에서는 지난 11월 말에 봄철 중 한낮 최고기온 신기록을 세웠다.
신기록 수립은 노스 캔터베리의 체비엇(Cheviot), 혹스베이의 화카투(Whakatu), 그리고 더니든 등지에서 섭씨 32C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의 올라갔던 기록이 포함된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지난 11월에 뉴질랜드에서 가장 건조하고 햇볕이 많이 든 도시가 됐는데, 11월 27일과 28일에는 20C에 가까웠던 11월 한 달 평균보다 훨씬 높은 30.2C까지 온도가 올라갔다.
지난해 11월에는 30C를 넘은 날이 31.1C를 기록했던 11월 28일 하루였다.
올해 11월에 전국에서 기록된 최고 기온은 27일 헤이스팅스의 33C로 이는 헤이스팅스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더운 날로 기록됐다.
‘뉴질랜드 지구과학연구소(Earth Sciences NZ, 예전의 NIWA)’ 자료에 따르면, 달력상 지난봄의 전국 평균 기온은 13.5C로 장기 평균보다 1.3C 높았으며, 1909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따뜻한 봄이었다.
ESNZ의 기상학자 체스터 램프킨(Chester Lampkin)은, 평년보다 더운 날씨는 전반적인 기후 온난화 추세의 일부이며 여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미 평균 이상의 기온을 보였으며 11월은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다면서, 모두 기억하겠지만 특히 11월 말에는 정말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더위는 북서풍의 영향이라면서, 태즈먼 해협에서 따뜻한 공기가 많이 나와 남북섬 모두로 흘러 들어왔으며 뉴질랜드 주변 해역, 특히 북섬은 해양성 더위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SNZ는 여름철 기온은 전국의 대부분 지역, 특히 북섬의 북부에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램프킨은 그 일부는 라니냐 현상 때문이지만 전반적인 기후 추세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따뜻하고 더운 여름이 계속될 것 같다면서, 이는 확실히 새로운 일상이 시작됨을 의미하며 더 많은 기록이 깨질 가능성도 있는데, 이는 지구 전체의 온난화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초 6개 국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라고 확인했는데,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 이상 높았던 것은 2024년이 처음이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장기 평균 기온 상승폭을 1.5C로 설정하면서, 이 수준에 도달하면 산호초 소멸이나 빙하의 급격한 융해와 같은 위험한 기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s)’가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램프킨은 이처럼 더운 달이 있다고 해서 추운 날씨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고 극심한 추위가 없을 거라는 뜻도 아니라면서, 다만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 게 더 어려워질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