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경찰이 매년 발간하는 Police Dog Trust 달력 사진 공모전에서 포렌식 사진가 시니어 콘스터블 알렉스 스태머스(Alex Stammers)가 2026년 달력의 주요 3개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올해 최고의 사진가로 선정됐다.
이 공모전은 전국 포렌식 사진가들이 경찰견의 모습과 활동성을 창의적으로 담아내는 행사로, 심사는 작품 제출자 정보를 모른 채 사진만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완벽한 순간을 위해 15번 뛰어올랐다” — 표지를 장식한 ‘테오(Teo)’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달력 표지를 장식한 수색·구조 및 순찰견 테오(Teo)가 장난감을 향해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장면이다.
알렉스는 이 장면을 잡기 위해 여러 번의 시도를 거쳤다.
“테오는 약 15번 정도 뛰었어요. 어떤 점프는 시원했고, 어떤 건 힘이 덜 들어갔죠. 하지만 그 한 번, 완벽하게 날아오르는 순간이 있었고, 그 장면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습니다.”
테오가 물속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장면은 활동성과 생동감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이 뽑은 ‘우수작’ 2점도 모두 알렉스 작품
알렉스의 사진 두 장이 추가로 우수작(Highly Commended)으로 선정됐다.
✔ 순찰견 ‘샘(Sam)’과 핸들러 앤디 클라크

샘과 핸들러가 좁은 빛줄기 속에서 함께 서 있는 장면으로, 11월 메인 이미지로 선정됐다. 빛이 잠깐 스쳐 지나간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다.
✔ AOS(무장경찰대) 견 ‘워그(Worg)’
거울방에서 훈련 중인 순간을 담은 사진으로, 달력 속 접이식 포스터 이미지로 사용됐다.
알렉스는 동물 사진 잘 찍는 법에 대해 “무조건 낮은 자세에서, 눈높이에서 찍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많이 찍어 두기, 예기치 않은 순간에 대비하기”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즉흥적으로 나온 ‘오지(Ozzie)’의 포옹 장면도 화제
9월에 실린 순찰견 오지(Ozzie)의 사진 역시 즉흥적 순간이 만든 작품이다.
촬영 지시에 반응한 오지가 갑자기 핸들러의 팔 위에 앞발을 올리며 친근함을 표현했고, 알렉스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경찰 사진 공모전 사상 최초 ‘3관왕’ 기록
알렉스는 이미 여러 차례 수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 2024년 달력에서 ‘프리모(Primo)’ 사진으로 최고상 수상
• 2025년 국제경찰협회(IPA) 사진 공모전에서도 부문 1위 차지
그러나 한 해에 3개 부문 모두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하며 강한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그래도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죠. 그래서 더 기쁩니다.”
흥미롭게도, 알렉스뿐 아니라 그의 16세 아들 올리버(Oliver)도 올해 New Zealand Geographic 사진 콘테스트에서 6,000여 개의 출품작 가운데 최종 후보에 올랐다.

경찰견 달력 판매 수익은 경찰견 육성기금에 기부
2026년 경찰견 달력은 The Cop Shop을 통해 20달러에 구매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경찰견 번식· 연구·개발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된다.
Source: NZ Pol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