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직장인들의 전반적 행복도는 지난 1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특히 MZ세대 중 막내인 Z세대의 직장 불만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SEEK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의 64%는 직장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거의 3분의 1은 “출근이 두렵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직장에서 행복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 ‘일의 목적 의식’과 ‘책임 있는 역할’을 꼽았다. 이 밖에도 직장 분위기, 동료와의 관계, 일·생활 균형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나타났지만,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상사(직속 관리자)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SEEK 뉴질랜드 지사장 롭 클라크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직장 만족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커리어 발전, 임금 수준, 스트레스, 최고경영진에 대한 신뢰,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노력 등에서는 여전히 ‘혼합된 감정’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이 행복할수록 이직 가능성은 낮고 생산성과 몰입도는 높아진다”며 “기업이 복지, 일의 의미, 지원적인 관리 문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대별로 보면, 직장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은 그룹은 Z세대(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로, 이들 중 58%만이 “행복하다”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Z세대의 40%는 “출근이 두렵다”고 응답했고, 번아웃과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비율도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클라크는 “Z세대는 이제 막 노동시장에 진입해 임금 수준과 직급이 가장 낮은 경우가 많다”며 “어려운 경기 속에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압박을 받는 동시에, 높은 물가로 생활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Z세대는 임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정받는 경험, 의견이 존중받는 문화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는 또 “경기가 좋아지면 직장 행복도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임금 상승과 함께 역할·책임이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되고, 일의 즐거움이 커질수록 직장 행복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