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트를 몰고 세계 일주 여행 중이던 70대 뉴질랜드 남성이 결함이 있는 윈치(winch)에 걸려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영국 당국은 지난 11월 28일, 라이얼 배빙턴(Lyall Babington, 74)의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배빙턴은 약 3년 전에 17m 길이의 요트인 ‘몰리(Mollie)’를 몰고 뉴질랜드에서 출발해 세계 일주를 하던 중이었다.
그는 여러 항구에서 선원을 모집했었는데, 그중 한 명은 약 5개월 동안 탑승했고 다른 2명은 사고가 발생하기 하루 전에 요트에 합류했다.
8월 5일, 그는 영국의 풀(Poole)로 가는 항해 중에 영국 남부의 웨스턴 솔런트(Western Solent)에 도착해 돛을 올리던 중 밧줄에 손이 걸렸다.
사망 보고서는, 파워 윈치가 계속 돌면서 배빙턴이 윈치 드럼에 점점 더 끌려 들어가는 바람에 손과 팔은 물론 머리와 가슴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윈치에 감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선원이 제어 스위치로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겨우 윈치를 멈췄지만 배빙턴은 윈치에 단단히 감긴 채 생존 반응이 없었고 선원들은 구조 신호를 보냈다.
구명보트와 구조 헬리콥터가 출동한 가운데 그를 윈치에서 떼려던 순간 아무런 경고도 없이 다시 작동한 윈치가 그를 갑판 위로 떨어지게 했으며 이후 소생시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빙턴은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후 검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예비 조사 결과 문제의 윈치는 제어 스위치가 풀린 후에도 계속 작동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윈치는 작은 조선소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고 대량 생산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