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토요일, 오클랜드 시민들과 외부 방문객들이 많이 찾느네 오클랜드 박물관(Auckland Museum) 로비가 아름다운 화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오클랜드 한인합창단(Auckland Korean Choir)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특별 공연을 펼치며, 뉴질랜드 사회와 한국 문화의 깊은 연결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뉴질랜드의 심장부에서 울려 퍼진 창작곡의 감동
이날 공연은 약 30여 분 동안 총 8곡으로 구성되어 풍부한 합창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특히 '뉴질랜드 아리랑'과 '내 마음의 별 하나' 등 합창단의 정체성을 담은 창작곡들은 한국적 정서와 뉴질랜드에서의 삶을 아름답게 엮어내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합창단은 앞서 VOCO 콘서트에서도 ‘뉴질랜드 아리랑’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이 곡을 다시 한 번 다문화 사회를 잇는 의미 있는 매개체로 각인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현지 민요와 캐롤로 하나된 청중
한인합창단은 한국적인 요소뿐 아니라 뉴질랜드의 정서를 담은 곡들도 함께 선곡해 관객들과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마오리 전통 민요 ‘Hine E Hine’을 맑고 힘 있는 목소리로 소화해내며, 한국 이민자들이 뉴질랜드의 문화와 역사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White Christmas’ 등 친숙한 캐롤을 선보여 공연장을 찾은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박물관 로비에는 한발 앞선 따뜻한 연말 분위기가 퍼져나갔다.
문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난 박물관 로비
이날 공연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박물관을 찾은 모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소중한 문화 교류의 장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비 한가운데서 울려 퍼진 합창은 국적과 연령을 초월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했고, 모두가 음악을 통해 서로에게 다가서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공연을 관람한 한 현지 시민은 “한국 합창단이 부르는 마오리 민요가 정말 놀라웠다”며 “특히 ‘뉴질랜드 아리랑’은 멜로디가 너무 아름다워 새로운 뉴질랜드 창작 민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음악으로 두 나라를 잇겠다
오클랜드 한인합창단 관계자는 “다민족이 함께 사는 오클랜드의 중심에서 한국 고유의 음악과 뉴질랜드의 정서를 담은 노래를 나눌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두 나라의 문화적 이해와 공감을 넓히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