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중소기업(SME)들이 더 이상 경제 회복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익성 압박과 비용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92%의 중소기업이 향후 1년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6개월 전의 87%에서 상승한 수치이며, 5년 전망 역시 85%에서 91%로 뛰었다.
그러나 이 같은 낙관과는 달리 수익 전망은 약화되고 있다.
기업의 26%는 향후 수익 감소를 예상했는데, 이는 1년 전의 15%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 “이제는 기다리지 않는다”… 생존한 기업들의 새로운 태도
Prospa NZ의 매니징 디렉터 앤드리엔 베그비(Adrienne Begbie)는 지난 5년간 팬데믹·경기침체 등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기업들이 “완벽한 회복 신호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상황 속에서 실행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팬데믹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들은 이미 강한 기업들입니다.
이제는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는 시대’가 끝나고, ‘일단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요.”
그녀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자신감 상승이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 중소기업이 겪는 주요 압박
·비용 상승: 51%
·매출·수요 감소: 36%
·인력·채용 비용: 17%
·정부세금·납부 비용: 14%
·전기·통신비 증가: 1% → 7%로 급등
그럼에도 기업들의 사업 상태 평가 점수는 작년보다 낮아졌다.
“사업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62%에서 올해는 55%로 떨어졌다.
전체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
중소기업의 45%만이 “12개월 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27%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기다림에서 행동으로… 중소기업의 전략 변화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회복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가격 조정 계획: 33% (4월의 22%에서 상승)
·상품/서비스 다각화: 31%
·마케팅 투자 확대: 31%
·직원 채용 계획: 28% (4월의 15%에서 크게 증가)
·현금 보유량도 일부 개선됐다.
·4~6개월치 현금 보유 기업: 17% → 26%
·10개월 이상 보유: 10% → 18%
그러나 여전히 28%는 1~3개월치, 17%는 한 달 미만의 현금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비용 상승은 지속… 하지만 봄이 왔다”
베그비는 비용 상승이 여전히 가장 큰 부담이지만, 금리 인하와 소비 심리 회복으로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는 신호도 보인다고 말한다.
“요즘은 날씨도 좋아지고, 금리도 내려가고, 소비자들이 조금은 지갑을 열기 시작했어요.
뉴질랜드의 SME들은 원래 DIY 정신이 강해서 그냥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하는 분위기입니다.”
■ 자금 조달 트렌드 변화
향후 12개월 안에 3곳 중 1곳(약 33%)이 외부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대체 금융기관(Alternative lenders)에 대한 신뢰가 17%에서 26%로 상승했다.
Prospa의 승인률도 크게 증가해 대출 승인 → 실제 실행 비율이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이 실제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자신감을 갖고 투자에 나선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 “지금의 환경을 ‘일시적 어려움’이 아닌 ‘일상적 환경’으로 받아들였다”
조사 결과, 많은 기업이 현재의 경제 상황을 일시적인 충격이 아니라 지속될 ‘새로운 환경’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자 지출은 여전히 위축되어 있어, 일부 응답자는 고객들이 “재정적 압박 때문에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