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열전] 타이카 와이티티: 유머로 세상을 꿰뚫은 이야기

[금요열전] 타이카 와이티티: 유머로 세상을 꿰뚫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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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타이카 와이티티(Taika Waititi)는 어릴 때부터 남들과는 달랐다. 그의 아버지는 마오리 예술가, 어머니는 유럽계 교사였다. 마오리 문화의 자유분방함과 서구식 교육의 논리적 사고가 공존하는 가정 속에서 그는 “경계 없는 사고”를 배웠다.


학창 시절 그는 교실의 ‘유쾌한 문제아’로 통했다. 교사에게 질문을 던질 때마다 장난을 섞었고, 친구들에게는 웃음을 주는 이야기꾼이었다. 그러나 그 유머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불평등과 차별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마오리 정신의 표현이었다.



그는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하며 연극, 그림, 사진, 영화까지 손을 댔다. 친구들은 “타이카는 창의력 덩어리였다. 한 가지에 머물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한다. 이 다재다능함이 훗날 뉴질랜드 예술계의 경계를 허문 원동력이 된다.


타이카의 인생은 늘 진지함과 유머의 절묘한 공존으로 빛났다. 그는 “웃음은 가장 강력한 무기다. 진지함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말라”고 말했다.


그가 감독한 영화 보이(BOY)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소년의 시선을 통해 마오리 사회의 현실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슬픔 속에서도 관객을 웃게 만들며, ‘희망이란 결국 유머 속에 숨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조조 래빗(Jojo Rabbit)은 더 나아갔다. 히틀러를 상상 속 친구로 둔 소년의 시선으로 전쟁의 광기를 풍자했다. 비극의 한복판에서 유머를 던지는 그의 방식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었다. 그것은 두려움에 맞서는 인간의 존엄함이었다.


그의 유머는 사람을 비웃지 않는다. 대신, 세상의 어리석음을 웃음으로 해체한다. “유머는 공격이 아니라 이해를 위한 다리”라는 그의 철학은, 예술이 사회를 치유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라그나로크의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타이카는 “내가 왜?”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그는 곧 슈퍼히어로 영화에 인간미를 불어넣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는 스튜디오의 정형화된 틀을 깨뜨렸다. “신이지만 허당 같은 토르, 냉철하지만 유머러스한 헐크” — 이런 반전은 타이카만의 감성이었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즉흥연기를 유도하고, 장면마다 웃음을 심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라그나로크는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가장 인간적인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연출은 단순히 코미디가 아니라 진지함을 더 깊게 만드는 장치였다. 그는 “웃음이 없으면 감동도 없다”고 말한다. 웃음은 관객을 열고, 감동은 그 열린 틈으로 들어간다.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공식이 그를 할리우드의 혁신가로 만들었다.


타이카 와이티티의 성공은 단순히 ‘감독으로서의 재능’ 때문이 아니다. 그는 늘 자신의 뿌리를 창조의 중심에 두었다.


마오리 예술가로서 그는 원주민 문화가 주류사회에서 ‘소외된 이야기’로만 소비되는 것을 거부했다. 대신, 그 문화를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보이, 헌트 포 더 윌더피플(Hunt for the Wilderpeople), 왓 위 두 인 더 섀도우즈(What We Do in the Shadows) 모두 지역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 관객이 웃고 울 수 있는 스토리다.


그는 “마오리 정체성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라고 말한다. 즉, 그의 혁신은 문화적 진정성에서 시작됐다. 세계화된 영화산업 속에서도 그는 뉴질랜드의 목소리를 지켜내며, ‘다름’이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타이카의 경력은 성공으로만 가득 차 있지 않다. 초창기 단편 영화들은 비평가의 외면을 받았고, 자금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실패는 더 웃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준다”며 좌절하지 않았다.


그의 작업실에는 ‘실패노트’라 불리는 노트가 있다. 실패한 아이디어, 버려진 시나리오, 제작 취소된 프로젝트가 빼곡히 적혀 있다. 그는 “언젠가는 이 노트가 내 최고의 영감 노트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유머로 자신을 격려하는 태도로 창조를 이어간다. 이것이 그를 ‘예술가’에서 ‘리더’로 성장시킨 힘이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세상을 웃기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세상을 이해시키기 위해 웃음을 사용한다. 그의 영화 속 유머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것은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한 처방이며, 무거운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거울이다.


그는 “유머는 진지함의 반대가 아니라, 진지함을 견디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 한 문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하고, 때로는 냉소적이다. 그러나 타이카 와이티티는 말한다.

“우리가 웃을 수 있다면, 아직 희망이 있다.”


그의 웃음은 단순한 재치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믿음이다. 예술이 세상을 바꾸지 못할지라도,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미소 하나가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


타이카 와이티티의 이야기는 유머와 진정성이 결합될 때, 창의력은 세상의 언어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삶은 “웃음은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말의 증명이며, 유머 속에 담긴 진심이야말로 진짜 혁신의 힘임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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