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에어뉴질랜드, 애플, 로켓랩,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올해 뉴질랜드 소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상위 1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는 편의적 소비와 유사한 ‘친숙성 편향’이 투자 세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투자 플랫폼 Sharesies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각 종목이 차지하는 비율로 산정한 상위 10개 기업은 에어뉴질랜드(1.7% 상승), NVIDIA(31.7%), 테슬라(18.4%), 로켓랩(154.7%), 애플(6.5%), 폰테라 주주펀드(62.1%), 마이크로소프트(24.4%), 스파크 뉴질랜드(-17.8%), 오클랜드 국제공항(-3.5%), 인프라틸(-0.9%) 등이다.
올해 미국 증시가 AI 열풍으로 들썩인 가운데, 실제 수익률은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Sharesies 측은 포트폴리오 상위 50종목이 최근 12개월간 꾸준히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이런 투자 행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CMC마켓 크리스 스미스 대표는 “호주 상장 우량주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며 글로벌 성장주 다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호주에는 2,000개, 미국에는 3,000개 이상의 상장사가 있지만, 뉴질랜드 투자자들은 본인에게 친숙한 현지 기업이나 미디어, SNS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미국 대기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이는 투자 성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는 것에 투자하라’는 격언으로 유명한 투자자 피터 린치는 “진짜 의미는 기업의 내재 가치와 재무적 펀더멘털, 성장성 등 본질을 깊이 연구하라는 것”임을 강조하는데, 대다수 투자자가 실제 주요 재무지표(PER·부채·자유현금흐름·경쟁력 등)를 분석할 시간이나 역량이 부족해 피상적으로 친숙한 종목에 몰리는 문제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예컨대 테슬라 PER는 255 수준으로, 투자자들이 1달러 이익에 255달러를 지불하는 ‘기대감 비싼(高)’ 종목이다. 최근의 주가 변동성과 이익 실현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반면 NVIDIA의 PER는 50.4로 내려오며 기업가치가 실제 실적 개선을 반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유명 브랜드나 서비스에 대한 친숙함이 투자의 정당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결정을 내릴 땐 시장 전반과 다양한 종목에 대한 정보·리스크 평가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Source: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