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3년생 ‘베이비 붐’ 세대인 이 부부는 꼼꼼한 저축과 절약으로 세 채의 주택을 소유하게 되면서 안정적인 은퇴를 꿈꿨다. 그러나 주택 시장 침체와 고정금리 모기지로 인해 재정적 압박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두 채의 집은 담보 대출 없이 소유했으나, 은퇴용 주택으로 계획한 세 번째 집의 모기지는 아직 남아 있어 이자 부담이 크다. 한때 원했던 여행은 물론, 25년째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집값이 떨어질 때마다 수십만 달러가 은퇴 자금에서 사라지는 느낌”이라며 “거의 모든 것을 잃을까 봐 두렵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뉴질랜드에서 부동산과 정기 예금이 오랫동안 안전한 은퇴 자산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몇 년간 자산 가치는 하락하고 주택 구매력은 떨어져 많은 이들의 재정 계획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전국 가구의 평균 주택 가격은 연간 소득의 약 14.6배에 달해 초고가 주택 시장 특성을 보인다.
재무 상담가 케이티 웨즈니는 “부동산에 지나치게 의존한 은퇴 계획이 현재의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저축이 목표에 부합하지 않고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과감한 매각과 채무 감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투자 전문가 제임스 패터슨은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은퇴 계획 성공의 핵심”이라며 “부동산 투자 집중은 정부 정책, 시장 분위기, 금리 변동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위험을 내포한다”고 경고했다. 현재의 주택 시장은 과거와 달리 수요 측면에서 약화된 모습이며, 정부 정책 변화 또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터슨은 “만약 세 번째 집의 임대 수입이 비용을 충분히 감당하지 못한다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매도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성공의 관건은 장기 보유와 임대 수입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라는 조언도 있다. 금융 플래너 자라 맬컴은 “진정한 부는 자산의 규모가 아니라 유연성과 선택권에 의해 결정된다”며 “불필요한 부담에서 벗어나 재정적 자유를 위한 현실적인 결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은퇴 준비에 있어 자산 가치만이 아닌 현금 흐름과 심리적 안정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출처: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