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주 동안 또다시 세 명이 뇌수막염으로 숨지면서, 뇌수막염재단(Meningitis Foundation)이 다시 한 번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뇌수막염재단은 모든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게, 기숙사 생활 여부와 관계없이 무료 예방접종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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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호소
토드 호더의 아들 디온은 16세 때 뇌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그는 캠프에 가기 전 감기에 걸렸지만, 어머니가 병원에 가보자고 권했을 때 “단순한 바이러스일 뿐”이라며 거절했다.
그러나 비극적으로, 부모가 다시 아들을 본 것은 헬리콥터로 병원에 이송된 뒤였다.
토드는 아들이 기관 내 삽관을 받았고, CT 검사를 받으러 가던 중 심장이 멈췄다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그날 이후 토드는 다른 가족이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뇌수막염 인식 확산 활동에 힘써왔다.
아들을 추모하며 172km 도보 행진
이번 달 토드는 오아마루(Oamaru)에서 애시버턴(Ashburton)까지 국도 1번을 따라 172.6km를 걸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디온을 추모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지나는 트럭들이 경적을 울리면,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든다. 토드는 뇌수막염이 마치 고속도로를 걷는 것만큼 위험하고, 교통만큼 빠르게 생명을 앗아간다고 말했다.
그녀는 걷는 길마다 전단지를 나누며, 7,000달러 모금 목표를 세웠다. 이 돈은 재단의 청소년 무료 백신 캠페인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녀는 디온이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면, 지금도 살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4시간 안에 생명을 앗아간다”
뇌수막염 재단 회장 제라드 러스턴 역시 자신의 딸 코트니를 뇌수막염으로 잃었다. 그는 이 병이 단 하루 만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스턴은 현재 청소년 무료 접종 기준은 너무 좁다며, 기숙사나 기숙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만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 ‘조속한 행동’ 촉구
의약품 지원기관 Pharmac은 1News에, “기숙사에 살지 않는 청소년을 위한 뇌수막염 백신 지원 신청이 이미 검토되어 있으며, 우선 지원이 필요한 의약품 목록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스턴 회장은 정부에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뇌수막염이 젊은이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수막염(Meningitis)은 뇌와 척수를 감싸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고열, 두통, 구토, 의식 저하, 발진 등이 나타나며, 빠르게 진행될 경우 24시간 내 사망할 수도 있다.
예방백신이 가장 확실한 보호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