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금리 인하로 소비 활성화를 촉진하려는 현황이 재정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21~2023년 급격한 금리 인상 이후, 최근 기준금리(OCR)는 2.5%까지 떨어지며, 은행 모기지 금리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뉴질랜드인, 특히 팬데믹 기간에 주택을 구입하며 낮은 고정금리를 선택했던 이들은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과 금리 재조정에 직면하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RBNZ 통계에 따르면 연체 대출 비율은 최근 감소했고, 대다수 국민이 이 고비를 잘 넘긴 것으로 분석된다.
현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국민이 지나치게 방어적이고 저축에 치중하는 분위기를 문제로 진단했다. 실제로 2021년 8월 809억 달러였던 가계 예금(정기예금) 규모가 2025년 8월 1,446억 달러로 무려 60% 이상 증가하면서 유동성이 ‘잠긴’ 상태다. 더욱이 이 예금의 95%는 1년 이내 만기여서 조만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RBNZ는 이런 조건에서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력히 독려하고 있다. 이미 금리 인하분의 절반 이상(약 150bp)이 아직 실물 경제에 완전히 전이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조만간 시중에 대규모 자금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심리 회복과 자금 유출이 본격화하면, 주택시장에도 모멘텀이 붙을 수 있다. 지난해의 40% 폭등 이후 정체된 집값이 2025년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많다. 다만, 정부의 대출규제(LVR, DTI)가 신규 주택 호황을 제어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할 전망이다.
결국 RBNZ의 정책은 '꿈틀꿈틀 살아나는 소비를 통한 경제성장'을 기대하는 도박이지만, 동시에 과도한 투기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라는 이중성을 안고 있다. 앞으로 국민들이 이 자금을 합리적으로 소비·투자할지, 또다시 시장이 과열될지 주목된다.
출처: Interest.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