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친척 돌봄(kinship care)은 아이를 직접 양육하는 가족들의 자발적인 보호 활동이지만, 이 일이 얼마나 힘들고 복잡하며 비용 부담이 큰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친척 돌봄은 부모가 정신적·신체적 건강 문제, 사망, 감금, 폭력, 학대, 방임 등의 이유로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없을 때, 조부모, 이모, 삼촌,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이 대신 아이를 돌보는 제도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약 22,000명의 아이들이 친척 돌봄을 받고 있지만, 돌보는 이들은 충분한 지원이나 재정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발표된 '뉴질랜드 친척 돌봄 강화 연구'는 친척 돌봄이 아이들의 안전과 소속감을 지켜주는 소중한 방법임을 인정하면서도, 돌봄가족에 대한 공식적 인정과 맞춤형 지원, 정책 수립과 사회적 인식 제고, 인력 역량 강화, 충분한 재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아동 학대 예방 전략과 실행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며, 친척 돌봄 제도를 돌봄 개혁의 핵심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재정적 부담을 공평하게 분담하기 위해 법률 지원, 돌보미 지원, 사회 복지 인력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하며, 친척 돌봄을 담당하는 이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뉴질랜드는 아동 학대와 사망 사건이 여전히 많아, 평균적으로 5주마다 1명의 아이가 돌봄 책임자의 손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에 정부와 지역사회, 원주민 단체들이 연계해 조기 발견과 개입 및 예방책을 마련하는 통합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주는 전 세계 친척 돌봄 주간(Global Kinship Care Week)으로, 이런 숨은 영웅들의 노력을 알리고 지원을 촉구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