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Our Marine Environment 2025) 보고서 공개
21만 9,000채 주택이 해안 범람 및 내륙 침수 가능 구역 위치
2022년까지 428종의 외래 해양종이 유입돼 266종이 정착
뉴질랜드 주변 바다의 수온 상승 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른 가운데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이 해안과 해양 생태계, 그리고 해안의 지역사회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월 8일 통계국은 환경부(Ministry for the Environment)와 공동으로 ‘우리의 해양환경(Our Marine Environment 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16년, 2019년, 2022년 판에 이어 네 번째로 발간된 해양 전용 환경 보고서로 뉴질랜드 해안과 바다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이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해양 산성화, 해수면 상승 등이 기존의 인간 활동 압력과 결합하면서 그 영향이 더욱 복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 자료로 입증됐다.
주변 바다의 수온 상승 속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며 ‘해양 폭염(marine heatwaves)’ 역시 빈도와 강도 모두 늘어나고 있고, 이는 해양 생물군집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해양 폭염이 발생할 때 산소 고갈, 해조류 변화, 병원체 강세 등의 연쇄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해안을 따라 위치한 주택과 인프라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데, 현재 가치가 약 1,800억 달러에 달하는 21만 9,000여 채의 주택이 해안 범람 및 내륙 침수 가능 구역에 있으며, 2026년부터 2060년 사이에는 약 1,300채의 해안 주택이 극심한 기상 현상으로 심각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해안도로와 수도관, 건물 등 수많은 기반 시설과 연관된 자산들이 해수면 상승과 침식 위험에 노출됐다.
한편, 해양 산성화는 조개류, 산호 등 칼슘화 생물을 약화할 수 있으며 해양 생태계 균형을 위협할 수 있고, 여기에는 심해 산소 감소, 토사 유입 증가, 외래 종 침입 및 해양 질병 위험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까지 428종의 외래 해양 종이 뉴질랜드 해역에 유입했고 그중 266종이 정착했다.
이런 변화는 현재 GDP에 11억 달러의 직접적인 이바지와 함께 또 다른 11억 달러의 간접적인 경제적 이바지를 하면서 1만 4,000개 이상 일자리를 만드는 어업과 양식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해안 습지와 맹그로브, 사구, 하구 지역 등은 단순한 생물 서식지가 아니라 자연적 완충지 역할도 하는데 이들이 파괴되면 해안 침수나 침식의 충격이 더 커진다.
보고서는 해안 주택과 인프라 위협 외에도, 해양 환경 변화가 어업을 비롯한 지역 경제와 문화적 가치와 생활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기후 변화 영향을 고려한 통합적인 생태계 기반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맹그로브와 습지 보전 등 해안의 자연 기반 방어선을 복원하는 한편 해양 관측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사회와 마오리 단체, 정부 기관, 과학자의 협력하에 장기 계획 수립과 적응 전략이 필수적이며 늦출수록 그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일부 부정적인 변화 추세가 안정되거나 역전되는 증거도 있다면서, 관리 개입이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도 보고서에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