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중심부의 베리스포드 스퀘어(Beresford Square)가 약 6년 만에 공사 펜스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카랑가아하페역(Karanga-a-Hape Station) 앞에 새롭게 단장된 시민 광장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는 시티 레일 링크(City Rail Link, CRL)가 지상에서도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적 장면이다.

▲사진 출처 : Auckland Council News
55억 달러 프로젝트의 또 다른 진전
이번 재개장은 55억 달러 규모의 CRL 프로젝트가 또 한 걸음 나아갔음을 의미한다. 2019년 이후 뉴질랜드에서 가장 깊은 지하철역 건설을 위해 폐쇄되었던 베리스포드 스퀘어는 더 안전하고, 녹지 공간이 많으며, 시민들이 모이기 좋은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광장에는 새 포장재, 조명, 의자, 나무 식재가 더해졌고, 2026년 CRL 개통과 함께 문을 열 상점 공간도 마련되어 쇼핑,만남,휴식의 장소로서의 특성을 강화했다. 역 입구와 인근 자전거 도로, 버스 노선과도 연결돼 지속 가능한 교통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테아오 마오리 정신이 깃든 디자인
광장과 카랑가아하페역 전체 설계에는 테아오 마오리(Te ao Māori, 마오리 세계관)가 중심적으로 반영되었다.
역 입구에는 통풍탑 형태의 ‘벤트 포우(vent pou)’, 청동으로 주조된 마나이아(manaia, 수호령 형태의 조각상), 마오리 음력 달력을 기념하는 마라마타카(maramataka) 설치물이 배치되어 타마키 마카우라우(Tāmaki Makaurau, 오클랜드의 마오리 이름)만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또한 광장의 포장 무늬는 숲의 신 타네 마후타(Tāne Mahuta)를 상징하는 무늬를 통해, 역 설계의 문화적 서사를 이어간다.
이번 광장 재생사업은 City Rail Link Ltd와 주요 시공사 링크 얼라이언스(Link Alliance)가 오클랜드 트랜스포트(Auckland Transport) 및 오클랜드 카운슬(Auckland Council)과 협력해 진행했다.
카랑가하페 로드 비즈니스 협회(KBA)는 10월 4일 토요일 주말 행사 ‘FAM – 아트 위크’를 통해 광장 재개장을 축하했으며, 예술 부스, 음악, 공연이 광장을 가득 메워 지역사회가 새 공간을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주었다.
2026년을 향해
CRL이 내년 개통되면 베리스포드 스퀘어는 머큐리 레인(Mercury Lane)과 함께 카랑가아하페역의 두 개 출입구 중 하나가 된다. 승객들은 길이 40m, 깊이 33m의 뉴질랜드 최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피트 스트릿(Pitt Street) 아래 203m 길이의 승강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역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깊은 역이 될 예정이며, 완공 후에는 오클랜드 시민 중 도심까지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도심 재생의 가속화
이번 재개장은 빅토리아 스트릿의 ‘테 하 노아(Te Hā Noa)’ 녹색 보행로 구간 개통 등 최근의 도심 개선사업에 이어지는 또 하나의 성과다.
이러한 변화들은 오클랜드 시민들에게 고품질의 공공공간을 되돌려주며, 2026년 CRL 열차 운행 개시와 함께 도시 중심부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할 날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