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암 전문의들은 불치병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리다 결국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1News와의 인터뷰에서 환자 수 증가와 인력 부족으로 인해 남섬 전역의 암 환자 치료에 큰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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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먼저 볼지 결정해야 하는 현실
한 전문의는 예전에는 대기 명단이 없었지만, 2020년 의사들의 과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대기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누구를 볼지, 누구를 못 볼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은 가장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 중에 상태가 악화돼 치료가 불가능해지거나 사망하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완치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불치 환자보다 우선 순위를 받는 구조가 생겼다.
“기다리는 동안 치료 기회를 잃는다”
다른 전문의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건강한 시기’를 놓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 전문의는 ‘몸 상태가 괜찮았더라면 받을 수 있었던 치료’를 이야기해야 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 “현실적인 한계 인정”
보건 당국은 모든 환자를 2주 내에 진료하고 치료하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는 불가능하다고 인정했다.
대신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추진 중이라며, 최근 6,500만 달러 규모의 의료 영상 검사 확대 예산을 예로 들었다.
방사선 치료도 지연
세 번째 전문의는 정부 지침상 암 종류에 따라 정해진 기간 내에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좋을 때는 절반 정도가 제때 치료를 받고, 심할 때는 70%의 환자가 기준보다 늦게 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폐암 등 일부 암의 재발 위험을 높이고 생존율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 방사선 치료 장비(선형 가속기)가 설계 단계에 있지만, 이 계획이 나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남섬의 방사선 치료 대기 문제를 인정하며, 현재 인력과 장비를 늘려 야간 및 추가 근무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목표와 현실의 차이
정부는 암 진단 후 31일 이내 치료를 받는 환자 비율이 전국 평균 86.3%로 향상됐다고 발표했지만, 현장 의사들은“그 수치는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통계에는 재발 환자나 진단 지연 사례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모든 암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모든 시점을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건 단순하다, 인력과 공간”
한 전문의는 간호사, 주입 치료 공간, 그리고 의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