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취업 시장에서는 ‘불황에도 안전한’ 직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용 전문가들은 뉴질랜드에서 경기 침체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용 수요를 보이는 일부 직업이 있다고 조언한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의 사업혁신고용부 데이터에서 구인 광고 수는 최근 분기 7.6% 감소했으나, 보건의료와 1차 산업 분야의 채용 광고는 오히려 늘었다. 인구 고령화와 관광산업 회복이 이러한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취업 사이트 ‘Seek’에 따르면, 현재 가장 수요가 높은 직종으로는 영업관리자, 회계사, 전기기사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간호사, 행정직원, 지원서비스 종사자, 판매 보조원, 요리사 등도 꾸준히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See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블레어 채프먼은 “뉴질랜드 인구 중 75세 이상이 7.5%, 65세 이상은 약 9%로, 고령 인구를 돌보는 간호사와 지원 인력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 호주 방문객 증가에 따른 관광 산업 회복이 요리사와 소매업 인력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티튜드 그룹의 헤일리 피카드는 “보건 및 노인 돌봄 분야는 항상 수요가 많으며, 기술 및 교육 분야도 경기 변동에 비교적 강하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 엔지니어링, 제조업 분야는 경기 둔화 영향으로 다소 고용이 줄어든 상태다.
경제 데이터 분석가 개레스 키어넌은 2009년 이후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공공 유틸리티 분야는 경기 침체에도 고용이 견고했다고 평가했다. “전기, 가스, 수도, 통신 서비스는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유지, 확장돼야 하는 필수 산업”이라는 설명이다.
광업 분야는 의외로 회복력이 강한 편으로 나타났다. “금이나 석탄 수요가 강한 국가 시장이 유지된다면,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을 빠르게 회수한 후에는 운영 유지에 큰 차질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육 분야 또한 경기 사이클 영향을 덜 받는 대표 분야로 꼽혔다. 경기 후퇴 시에는 젊은 세대가 학업 기간을 늘려 고등교육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해당 분야 인력 수요 역시 영향을 덜 받는다.
이처럼 뉴질랜드에서는 의료, 사회복지, 교육, 유틸리티, 광업 분야가 경기 침체에도 비교적 고용 안정성을 갖춘 ‘불황에도 안전한 직업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처: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