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몰립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마오리 전통 언어 보육기관인 코항아 레오(kōhanga reo)에 입학을 기다리는 아동이 전국적으로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e Kōhanga Reo National Trust는 현재 확인된 대기 아동 수가 약 1,200명에 이르지만, 실제로는 각 지역마다 200~300명씩 대기자 명단이 존재해 전국적으로는 약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8개월 만에 12% 증가
현재 전국 420곳의 코항아 레오에 등록된 아동은 약 9,200명으로, 18개월 전 8,000명 수준에서 12% 증가했다. 그러나 시설 확충과 재정 지원은 이 같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Hawke’s Bay 지역의 Te Kōhanga Reo o Upokoiri ki Ōmahu는 사이클론 가브리엘 피해로 폐쇄된 지 3년 만에 재건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곳은 최대 33명의 아동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미 긴 대기자 명단이 형성돼 있다.
“아이들, 언어 및 정체성 잃을 위기”
오클랜드에 사는 네 아이의 어머니 Zara Ngapeka는 세 살 난 아들이 2년째 대기자 명단에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아이가 마오리 문화와 언어 속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며 “온 가족이 함께 te reo(마오리어) 학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및 정부도 문제 인식하고 있어
Te Pāti Māori 소속 하원의원 하나-라위티 마이피-클라크는 “전국적으로 약 2,000명의 아이들이 마오리 언어와 문화에 접근할 기회를 거부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해 4년간 430만 달러를 투입해 대기 문제 해결에 나섰으며, 연간 500만 달러를 유지 및 보수 예산으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건물 프로젝트 16건을 완수하고 약 120석의 수용 능력을 추가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데이비드 세이모어 교육부 차관은 "코항아 레오는 학생 수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자본 지출 측면에서도 일정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