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경제가 올해 2분기에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었다고 공식 수치가 나타냈다. 통계청(Stats NZ)은 6월 말로 끝나는 3개월간 국내총생산(GDP)이 0.9% 감소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1.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0.5% 감소폭을 크게 웃돈 수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3.5%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부진을 보였고, 1차 산업과 건설도 각각 0.7%, 1.8% 줄었다. 운송, 금융 서비스, 소매업, 의료 분야도 소폭 감소했다. 반면 통신·미디어, 공공 지출, 임대업 등 일부 부문은 성장했다.
이번 분기 경제 활동은 16개 산업 중 10개가 축소되고 6개가 성장하는 등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다. 1인당 GDP도 1.1% 감소했다. 반면 가처분 소득은 0.9% 증가하며 소비 여력은 다소 개선됐다.
최근 제조업·서비스업의 월간 조사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소매 판매와 주택 시장은 정체되고 건설 부문은 침체 중이다. 식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취약한 노동 시장과 고물가로 인해 불안한 상태이며, 금리 인하에도 소비 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다만 연말 이후 경제 성장률이 다시 1% 정도로 회복되고, 내년에는 2%대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3.0%로 낮췄으며, 10월과 11월에도 비슷한 폭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앙은행 총재 크리스티안 호크스비는 “경제가 중반기에 정체 국면에 들어가면서 경기 부양 여력이 생겼고, 금리 인하 전망 또한 이와 맞물려 있다”며 “향후 경제 회복 속도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기 경제 위축은 예상보다 강한 충격을 주었으나, 경기 부양 정책과 통화 완화 효과가 점차 나타나면서 내년 경제 성장 기대는 서서히 밝아지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