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클랜드 이든 파크(Eden Park) 경기장의 콘서트 및 이벤트 개최 횟수를 제한하는 규정을 완화할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일부 장관들은 현행 제한이 경기장의 경제적 잠재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원관리법 개혁 장관 크리스 비숍과 관광부 장관 루이즈 업스턴은 오클랜드 통합 계획(Auckland Unitary Plan)에 따른 현행 규제가 약 5만 석 규모의 이든 파크가 더 많은 콘서트, 스포츠 이벤트,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업스턴 장관은 "이든 파크에서 열리는 콘서트와 주요 스포츠 이벤트는 현지 주민과 방문객들로부터 오클랜드 경제에 수천만 달러를 투입하지만, 현행 규제가 이든 파크의 더 큰 역할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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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7천만 달러 규모의 관광 투자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는 신규 예산과 기존 자금 사용 범위 확대를 결합한 것이다. 업스턴 장관은 이 패키지가 “뉴질랜드가 호주와 대형 이벤트 유치 경쟁을 할 수 있게 하고, 해외 방문객에게 뉴질랜드를 찾을 이유를 더 제공하며, 키위들이 국내 여행을 즐기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도 앞서 이든 파크 규정을 경제를 억제하는 불필요한 규제(red tape)의 사례로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검토를 시사했다.
비숍 장관은 현행 규정에 따르면 이든 파크에서 연간 여섯 아티스트가 총 12회의 공연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공연은 특정 요일에만 가능하고, 최대 5시간 동안만 진행할 수 있으며, 평일에는 밤 11시 이전에 종료해야 하고, 4주 동안 최대 4회까지만 개최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 역시 유사한 제한을 받고 있다. 연간 야간 경기는 25회로 제한되며, 평일 오후 7시 30분~9시 30분 사이에만 가능하고, 일요일 경기는 금지된다. 또한 컨퍼런스(conference)는 2천 명 규모로 제한된다.
비숍 장관은 이번 조사가 자원관리법 개정안에 따른 신권한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은 경제 성장, 개발 역량,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RMA 규정을 장관이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는 “이 권한 사용에는 절차와 안전장치가 따른다”며 “장관은 규정의 영향을 조사하고 법정 기준 충족 여부를 검토한 후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해야 한다. 이후 내각에 보고서를 제출해 최종 결정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몇 주 안에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럭슨 총리는 올해 초 연설에서 오클랜드 카운슬이 이든 파크를 '무제한 콘서트 개최'로 개방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키위들은 호주로 건너가 대형 콘서트를 보고, 술집과 식당에서 소비하며 호주 경제를 살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이든 파크가 행사 제한 규정 때문에 텅 비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운슬이 제한을 늘리기는 했지만, 완전히 없애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항상 거절할 이유만 찾으면, 우리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더 큰 항구가 필요하고, 더 많은 콘서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