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오리 언어 주간(Te Wiki o te Reo Māori : Māori Language Week) 은 9월 8일 월요일부터 9월 14일 일요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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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Te Wiki o te Reo Māori 페이스북 페이지
웰링턴 도심에서 수천 명이 행진하며 마오리 언어 주간(Te Wiki o te Reo Māori) 50주년을 기념했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정부 정책이 언어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이번 기념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지적했다.
모케나 호키앙가 투마우리레레는 아이들과 청소년, 그리고 마오리어를 지지하기 위해 행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마오리어를 쓰는 것이 당연해야 한다며 지금 세대가 이를 편안하게 사용하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오리로서 오래전부터 언어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며 "이번 역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도전이며, 민족과 언어의 회복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덧붙였다.
라위리 라이트 교장은 “정부는 이제 깨어나야 한다(e oho)”고 외쳤다. 그는 “우리는 살아 있으며(kei te ora tonu), 언어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0만 명이 넘는 뉴질랜드인이 마오리어로 대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렌다 셔먼은 자신이 평생 마오리어 학습자였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마오리어를 배우며 지지해왔다”며 “이 길은 내가 아기였을 때 시작됐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9,000명 이상의 아이들이 마오리어 유치원(kōhanga reo)에 등록되어 있으며, 이들 중 많은 아이들이 이날 행진에 참여했다.
올블랙스(All Blacks) 선수 타이렐 로맥스는 딸 위니와 함께 행진했다. 위니는 Te Kōhanga Reo o Te Kāhui에 다니고 있다. 그는 자신이 마오리어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지만, 마오리어와 마오리 세계관(te ao Māori)은 자녀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늘 마오리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지만, 항상 편안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내 언어를 몰랐고, 그래서 딸에게는 그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50주년은 정부가 마오리어 정책과 관련해 비판을 받는 가운데 열렸다. 데이비드 즈바르츠는 연립정부의 접근 방식을 “역겹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부가 여권에서 마오리어를 없애고, 정부 부처 이름을 바꾸는 등 언어를 축소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오리 개발부 장관 타마 포타카는 정부의 정책을 방어하며, 정부가 마오리어에 역행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연립정부 합의가 있으며, 우리는 여전히 마오리어를 지원하고 있다. 매년 거의 10억 달러가 마오리어 진흥 사업에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립정부 합의에 포함된 NZ First의 정책에는 정부 부처가 주로 영어로 소통해야 한다는 규정이 담겼다. 또 다른 조항은 모든 공공기관 부처가 영어를 주된 명칭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NZ First당의 윈터스 피터스 대표는 정부 부처들이 마오리어 이름을 제거하고 영어 이름을 우선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해 왔다. 그는 정부 부처의 공식 명칭에 영어를 기본으로 하자는 의견 등을 낸 바 있다. 또한 뉴질랜드의 마오리어 이름인 아오테아로아(Aotearoa) 사용에 대해 찬성이 아닌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며, 이 용어를 의회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공식 절차나 국민적 합의가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기도 했다. 피터스는 공영 방송인 RNZ이나 TVNZ 등에서 마오리어 표현 사용을 너무 많이 혹은 부적절하게 한다고 비판한 적 있으며, 합의된 연립정부 정책의 일부로 “영어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하는 방향을 지지했다.
이에 대해 마오리 사회와 지지자들은 “언어 후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정부가 언어를 약화시키려 한다”는 비판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