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과의 전쟁이 끝나던 당시 항복 문서 서명에 사용했던 펜 중 하나가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뉴질랜드 ‘공군박물관(Air Force Museum)’에서 전시되고 있다.
지난 9월 2일은 1945년 같은 날 일본 도쿄만에 정박한 미 해군 전함 ‘USS 미주리(Missouri)호’ 함상에서 9개의 연합국들이 모여 일본 정부의 항복 문서에 공식적으로 서명한 지 80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당시 크라이스트처치 출신인 뉴질랜드 공군(RNZAF)의 ‘레너드 이싯 소장(Air Vice-Marshal Sir Leonard Isitt, 1891~1976)’이 뉴질랜드를 대표해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
그가 서명에 사용했던 만년필은 1986년 가족이 기증해 그동안 박물관의 중요한 전시 공간에 보관 중이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해당 펜이 연식에 비해 상태가 매우 좋다면서, 수집품 중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 물건이며 80년 전에 그토록 오랜 세월의 비참함을 끝내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문서에 서명하는 데 사용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대표가 먼저 서명했고 뒤를 이어 연합국 대표들이 서명했는데, 크라이스트처치 보이스 하이스쿨의 졸업생인 이싯 중장은 나중에 당시의 진행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맥아더 장군에게 경례한 후 자신이 마지막 순서로 서명했는데, 문서는 약 24인치 x 18인치 크기의 서로 마주 보는 2장이었으며 왼쪽에는 항복 조건이, 그리고 오른쪽에는 서명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서명 후 맥아더는 서명식이 끝났음을 알리고 퇴장했고 다른 서명자들이 그 뒤를 따랐으며 일행은 홀시(Halsey) 제독의 방으로 가 이야기하면서 커피 한 잔을 마셨다고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최대 3만 5,000명의 뉴질랜드인이 일본과의 전쟁에 참전했으며 제2차 대전 중의 사망자 1만 2,000명 중 많은 숫자가 일본과의 전투에서 사망했다.
현재 공군박물관은 ‘Victory’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통해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중인데, 이번 전시회에는 위의 만년필을 포함한 사진과 편지,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