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일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 ‘모투 무브(Motu Move)’ 구축 사업이 다시 한 번 연기됐다. 뉴질랜드 교통청(NZTA)은 사업 일정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외부 검토 결과를 인정하며, 전체 시스템 완공 시점을 2026년 말에서 2027년 말로 1년 연기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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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TA는 이날 ‘전국 티켓팅 솔루션(NTS)’ 사업의 전면 재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오는 11월 중순부터 시범적으로 모투 무브의 일부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 버스와 페리 탑승객은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비접촉식 카드 혹은 스마트폰으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되지만, 실제 모투 무브 카드 도입은 이번 단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기존 ‘메트로카드’ 시스템도 병행해서 운영된다.
NZTA 서비스총괄 사리나 프랫리는 이번 재조정 후 사업은 보다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방식으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프랫리에 따르면 독립 검토진은 애초 계획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검토 결과에 따라 기존 계획은 폐기되고, 지역별 요금 할인 구조와 다양한 기술적 요구 사항을 반영한 점진적 도입 방식으로 전환됐다.
이 프로젝트는 어린이, 학생, 시니어 골드카드(SuperGold) 소지자 등 다양한 계층의 할인 요금을 모두 수용하는 전국 통합 시스템으로 설계되면서 구조가 복잡해졌다는 설명이다.
불과 지난 3월까지만 해도 NZTA는 2026년 말까지 전국 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9개월 동안 3차례나 도입 목표를 놓치면서 6월엔 크리스 비숍 교통부 장관이 사업 정상화를 강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NZTA에 따르면 독립 검토 결과는 10개의 주요 권고안과 32개의 세부 권고안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중 3개의 주요 권고안과 13개의 세부 권고안은 이미 이행 완료됐다. 나머지는 현재 긴급 대응 중이다. NZTA는 새로운 프로그램 디렉터를 임명했고, 사업 추진을 위한 의사결정 구조와 자원 배분 체계를 전면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Environment Canterbury)에 따르면 11월 중순부터 크라이스트처치, 와이마카리리, 셀윈 지역에서 비접촉식 결제를 활용한 버스와 페리 이용이 가능해진다. 이 지역은 모든 표준 버스 요금이 3달러로 고정된 ‘정액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어 시범 도입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의 크레이그 폴링 의장은 '모투 무브'는 기존 메트로카드나 현금 결제 방식과 함께 사용되는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특히 메트로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방문객이나 비정기 이용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 운영에서는 전체 기능 중 결제만 도입되며, 실제 모투 무브 전용 카드나 요금 할인 기능(학생 또는 시니어 할인 등)은 추후 도입 예정이다.
NZTA는 전국 도입 일정에 대한 수정 계획과 검토보고서 공개를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검토 보고서는 민간 사업자와의 협의를 거쳐 부분 공개된다.
이번 연기는 지난 10여 년간 여러 형태로 추진돼 온 뉴질랜드 스마트 교통카드 시스템 개발 과정의 연장선에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NZTA 주도로 개발됐지만, 여러 차례 지연과 실패를 반복하며 ‘뉴질랜드판 IT 장기표류 사업’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