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10만 달러를 지원해 집을 마련해 준 경우, 은퇴 시점에 100만 달러가 넘는 가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경제 분석이 나왔다. RNZ와 심플리시티(Simplicity)의 이코노미스트 샤무빌 이익(Kshamubeel Eaqub)이 실제 시나리오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교했다.
24세의 가상 인물, 법대 졸업생 메이아와 제임스는 각각 5만 달러 학자금 대출을 안고 졸업한다. 두 사람은 연봉 8만 2천 달러에, 임금은 물가상승률에 따라 성장하며, 집값은 연 4% 상승, 모기지 금리는 5.2%로 고정된다. 주택 구매 후 매월 생활비를 제외한 소득의 10%를 저축한다.
메이아는 졸업 2년 뒤인 26세에 부모로부터 10만 달러를 받아 70만 달러짜리 주택에 20% 초기 계약금을 낸다. 그녀의 월 상환액은 약 1433달러지만, 플랫메이트로 237달러의 보증금을 받아 상환 부담을 경감한다.
반면, 제임스는 스스로 저축해 35세가 되어서야 같은 규모 집을 살 수 있다. 당시 집값은 약 99만 6천 달러로 상승해 그의 월 모기지 상환액은 약 2000달러에 달한다.
메이아는 56세에 모기지를 모두 상환하며, 제임스는 63세까지 상환해야 한다. 은퇴 시점인 65세의 자산 가치는 메이아가 2025년 화폐 가치로 220만 달러(명목 가치는 500만 달러)에 달하는 반면, 제임스는 53만 6천 달러(명목 120만 달러)에 불과하다.
샤무빌 이익 이코노미스트는 “부모의 초기 재정 지원은 대출 상환기간을 줄이고 전체 이자 부담을 경감시키며 연령대별 자산 축적 차이를 크게 벌린다”고 설명했다.
“시작부터 직접적인 지원을 받으면 더 적은 빚으로 모기지를 일찍 갚을 수 있다. 이는 부유층과 비부유층의 격차를 더 벌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 지원을 받아 일찍 집을 산 사람은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증대 효과를 더 빨리 누리며, 장기간 낮은 주거 비용으로 추가 저축까지 가능하다. 반면, 자립해 집을 마련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산 형성에 늦게 나서게 된다.
본 연구는 뉴질랜드 주택시장과 사회 불평등 문제를 고민할 때, 가족 간 자금 지원이 지니는 재산 형성 영향력을 고찰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모든 가구가 이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에 따른 기회의 격차가 장기 자산 불평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