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헬렌 길비는 기본 생활비를 따라잡는 일이 해마다 더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전기 요금은 올해 5월에서 7월 사이에 작년 대비 약 10% 올랐고, 보험 갱신료도 20%가량 인상됐다”며 “식료품비 예산으로는 예전만큼 많은 걸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생활비가 늘어나면서 가계 지출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조율해야 하고, 미래 대비를 위한 저축을 줄일까 고민도 한다고 덧붙였다.
싱글 부모인 그녀는 소득이 올라도 정부 지원 감소로 집에 돌아가는 돈은 기대만큼 늘지 않는다고 했다. 연 10만 달러에서 13만 달러로 임금이 오를 경우 세후 수령액은 주당 겨우 200달러 증가하는 수준이라고 계산했다.
통계 분석 업체 인포메트릭스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생활비 상승이 수입 상승을 앞지르며 모든 가구가 물가 부담을 겪고 있다. 특히 저소득 가구는 생활비 압박이 가장 심각했으며, 최근에는 고소득층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2023년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저소득 20% 가구는 수입보다 3.5% 더 많은 생활비 부담을 졌고, 상위 20%는 인플레이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비용 증가가 흑자를 깎았다.
인포메트릭스 수석 예측가 가레스 키어난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통계에 반영돼, 보통의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더욱 현실적인 생활비 압박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재정 멘토 데이비드 베리와 슐라 뉴랜드는 특히 저소득층이 임대료 및 전기 요금 상승에 크게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소득층은 여가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 보호 단체 컨슈머 NZ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7%가 생활비 상승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식품과 전기 요금이 주요 부담으로 나타났다.
실직 위기를 겪은 웰링턴의 한 가정은 수입 감소를 막기 위해 과감한 지출 절감책을 쓰고 있으며, 미래 불확실성 속에서 저축을 최대한 천천히 줄이려 노력 중이다.
뉴질랜드인들은 생활비 부담 증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재정을 관리하고 있지만, 당분간 이런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