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가계는 팬데믹 이후 호주보다 훨씬 가파른 금리 인상을 경험해 왔다.
2024년 6월 정점 시점,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의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은 코로나 이전 대비 35% 증가한 반면, 뉴질랜드는 47%나 증가했다. 호주의 기준금리는 최고 4.35%에 달한 반면, 뉴질랜드는 5.5%로 더 높았다.
영국은 54% 인상률로 더 가파른 상승을 보였지만, 5년 장기 대출 비중이 높아 즉각적인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RNZ가 전했다.
키위뱅크(Kiwi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 재로드 커(Jarrod Kerr)는 뉴질랜드 준비은행(RBNZ)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상 가장 가파른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RBNZ는 매우 공격적으로 움직였고,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한 우려를 가졌다. 이것은 정당한 우려였지만 매우 심각했다”며 “반면 호주는 ‘금리를 실질적인 제한 수준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었고, 더 느긋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호주는 공식적인 경기침체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뉴질랜드는 깊은 경기침체를 경험했다.
RBNZ는 이후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고, 2025년 7월 현재 1년 모기지 금리가 2023년 12월 정점 대비 243bps 하락했다. 2년 금리는 207bps, 5년 금리는 103bps 떨어졌다.
호주의 경우 기준금리 75bps 인하에도 변동 금리는 53bps, 단기 고정금리는 68bps 하락에 그쳤다.
ANZ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일스 워크맨(Miles Workman)은 뉴질랜드 금리 급등이 일부러 충격 효과를 주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해 RBNZ는 경기침체 유발을 예고하며 강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며 “이로 인해 통화정책의 효과가 극대화됐고, 만약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졌다면 효과가 떨어져 더 긴 기간의 금리 압박이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뉴질랜드가 호주보다 더 크고 장기간의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친 점도 높은 금리 필요성의 원인으로 꼽았다.
“경제에 여유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을 확장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고, 이로 인해 결국 민간 부문을 압박해서라도 공공 부문 확장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가계와 기업이 체감한 금리 인상은 시장 상황과 정책 차이에서 비롯됐으며, 앞으로 금리와 경제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