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전역의 농촌 지역에서는 매일 병원급 진료가 제공되고 있다. 인구의 약 5분의 1이 이러한 농촌 병원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모든 병원이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26개의 농촌 병원이 있으며, 2025년 기준 이 중 8곳은 신탁이나 이위(Iwi, 마오리 부족 단체)가 운영하는 비영리 병원이다. 이들은 북섬의 라웨네, 테푸이아 스프링스, 대니버크부터 남섬의 골든베이, 발클루사, 던스탄, 란펄리, 고어까지 분포되어 있다.
각 병원은 운영 방식과 재정 구조가 조금씩 다르며, 대형 공공 병원에서 멀리 떨어진 소규모 지역사회에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농촌 병원의 역할과 도전
그랜트 데이비슨 박사(Hauora Taiwhenua 대표)는 “이 병원들이 없다면, 해당 지역 사회는 의료 접근이 훨씬 제한적일 것”이라며, 농촌 병원이 “우리 보건 시스템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들 병원은 총 184개의 병상을 제공하고, 1차 응급 진료, 출산, GP 진료, 치과, 피부검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어 병원은 연간 1만 명의 응급 환자를 진료하고, 1차 출산을 100건 이상 수행하며, 3,500일의 입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장 칼 메츨러는 17년간 이 시설을 운영하며 8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자립 노력과 재정 압박
고어 병원은 전체 운영비의 약 50%를 자체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 지역사회나 공공 보건 예산에 의존해야 한다.
메츨러는 현행 보건 재정 체계에서 신탁 운영 병원이 불이익을 받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데이비슨도 지금까지 이 병원들은 인프라, 장비, 인건비 부족을 지역 주민의 기부나 자발적 후원으로 메워야 했고, 이는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리적 거리 문제도 큰 요인이다. 고어(Gore)는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장거리 이동은 노인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보건부 개입과 변화의 기대
보건부는 최근 모든 국공립 및 비영리 농촌 병원을 대상으로 ‘농촌 병원 지속가능성 프로젝트(Rural Hospital Sustainability Project)’를 실시했다.
보건부의 마틴 헤포드는 지속 가능한 자금 지원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유연한 시스템을 갖춘 ‘농촌 보건 서비스 프레임워크’를 마련 중이라며, 의료 인력 부족, 노후화된 인프라, 검사 및 응급 서비스 불균형 등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미래 방향과 희망
데이비슨은 일부 병원이 이미 지속 가능성의 한계선에 있다면서 지금 무언가 조치하지 않으면 더 많은 서비스가 사라지고, 병원이 문을 닫게 될 것이며, 이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농촌 병원이 제대로 된 공공 재정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논의는 이제 끝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메츨러도 공정한 방식으로 재정 지원을 받는 것이 결국은 병원을 인수하거나 대체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 효율적일 것이라며 보건부의 전국 통합 접근 방식이 농촌의 가치를 더 잘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