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최대 도시철도 프로젝트인 '시티 레일 링크(CRL)'가 2026년 개통을 앞두고 주택시장과 도심 개발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바푸트 & 톰슨(Barfoot & Thompson)의 매니징 디렉터 피터 톰슨은 최신 칼럼에서, "CRL은 오클랜드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 면에서 과거 하버브리지, 남·북·서부 고속도로와 맞먹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오클랜드의 주택 시장은 유니터리 플랜(단일 토지이용계획) 이후 소형·고밀도 주택 신축이 활발해지며 큰 변화를 겪고 있다. 2025년 디모그래피아 세계 주거 불포용성 지수에서 오클랜드는 7.7의 주택가격-소득 비율로 16위(상위 10위권 밖)로 내려갔다. 이는 오랜 기간 지속된 신규 주택 공급과 전체적인 주거 형태 다양화의 결과로 분석된다.
CRL은 총연장 3.45km의 지하 터널로, 주요 철도 노선을 관통해 완공 시 시간당 5만 명 이상의 인구를 도심으로 수송할 수 있게 된다. 톰슨은 "CRL의 영향력은 단순히 대중교통 개선을 넘어 오클랜드 주거 패턴과 정책, 개발 트렌드까지 대변혁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미 정부 정책은 CRL 역세권을 중심으로 15층 고층 건물 신축 허가 등 고밀도 개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주택단지 외에도 아파트·타운하우스 등 민간 소형 개발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톰슨은 "새로운 주거 밀집지역은 시간이 흐를수록 고유의 공동체적 특색을 형성하며, 도심 거주 수요 증가에도 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RL 인근 인구 증가와 고밀도화는 기존 인프라·공공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고, 도심 상권과 엔터테인먼트, 카페 거리의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또한 오클랜드 중심업무지구(CBD)의 16만 명에 달하는 직장인들의 교통 편의성도 동시에 증대된다.
이와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구 유출 우려와 달리, 오클랜드는 향후 10년 내 현재 인구(약 170만 명)에서 30만 명 증가해 200만 명 대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해밀턴 전체 인구를 웃도는 수준이다.
오클랜드 주거 형태의 글로벌 표준화도 진전되고 있다. 톰슨은 “아파트와 타운하우스가 전면적으로 보편화되진 않았지만, 점차 유럽·북미 선진 도시아닌과 유사한 주거 생태계로 전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기 가격 추이에서는 단독주택의 가치 상승 폭이 아파트를 크게 앞서고 있다. realestate.co.nz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2025년 6월 사이 단독주택 평균 가격은 56.8% 상승한 반면, 아파트는 25.1% 오르는 데 그쳤다. CRL과 같은 대형 개발로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토지 가치와 선호도로 인해 단독주택의 자산 가치 우위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톰슨은 “CRL과 같은 인프라 투자와 주거 고밀화 정책만이 오클랜드가 성장하면서도 최고의 삶의 질과 도시 정체성을 지킬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런 투자가 없다면 오클랜드의 도시 활력 역시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