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2.7%로 1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Stats NZ)이 7월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 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지난 3월 분기의 2.5%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1년 전인 202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분기별 물가상승률은 0.5%로, 전문가 예측치(0.6%)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여전히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인플레이션 증가의 주된 배경은 지방세(12.2%↑)와 주택 임대료(3.2%↑), 전기요금(8.4%↑), 식료품 가격 등이다. 지방세와 임대료가 각각 전체 연간 물가상승률의 13%를 차지하며, 특히 지방세 인상은 올 9월 분기에도 추가 반영될 전망이다. 반면, 휘발유(-8%)와 유아교육비, 통신장비 등은 물가상승을 일부 상쇄했다.
주택 임대료는 4년 만에 가장 낮은 연간상승률(3.2%)을 기록했으나, 전기요금은 송전료 인상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신규주택 구매가격은 경쟁 심화와 인테리어 비용 하락 덕분에 1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대비 감소했다.
전체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정한 목표범위(1~3%) 내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RBNZ가 8월에 0.25%p 금리 인하(기준금리 3%)에 나설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다.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은 "뉴질랜드의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있으며, 4분기 연속 중앙은행 목표범위 내에 머물고 있다"며 "정부가 물가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뜻한다"고 자평했다. 다만 지방세 급등 등의 부담이 큰 만큼 지방정부에 효율적 예산 집행과 세금 인상 억제를 촉구했다. 지방세 상한제 도입 검토와 관련해선 "지방정부가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주민 세부담이 과도하지 않게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당 바버라 에드먼즈 재정담당 대변인은 "식료품 가격, 지방세, 전기요금 등 주요 생활비가 크게 올랐으나 정부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서민들의 부담이 커졌고, 실질적으로 삶이 더 나빠졌다"고 비판했다.
녹색당 클로이 스와브릭 공동대표 역시 "현 정부의 성장 중심 정책이 서민 복리엔 역효과를 내고 있다"며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이번 인플레이션율은 호주와 EU보다 높고, 미국과는 비슷한 수준이며, 영국 및 OECD 평균(4%)보다는 낮다. 전문가들은 식료품 및 서비스 가격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지만, 전체 경제여건과 글로벌 경기 둔화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론 물가상승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