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 전 세계 18~34세 젊은이(Gen Z 및 밀레니얼 초반) 중 45%가 실제 의사보다 친구와 가족의 건강 조언을 더 신뢰하며, 38%는 소셜미디어에서 얻은 정보를 의사보다 더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기업 에델만(Edelman)이 16개국 청년층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십대들이 권위에 의문을 품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소셜미디어의 성장으로 전통적 의료진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의사에게 전화하기보다 틱톡(TikTok)이나 단체 채팅방에서 건강 정보를 얻는 것이 일상이 됐다.
33%는 의료 자격이 없는 인플루언서의 조언에 따라 개인 건강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고 답하면서 Z세대는 기성세대보다 비전문가의 건강 조언을 두 배 더 많이 따르는 경향을 보였다.
틱톡 등에서는 의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자신의 경험, 진단, 조언을 공유하는 영상이 넘쳐난다.
#medicaladvice 해시태그는 39,000건 이상, #healthtok는 153,000건이 넘는 게시물이 있다.
에델만 조사에 따르면, 젊은이 절반 가까이는 “온라인에서 질병을 충분히 조사하면 의사만큼 알 수 있다”고 믿는다. 전통적 자격보다 인플루언서, 경험자, 크리에이터의 조언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틱톡을 통해 병을 조기에 발견한 사례도 있지만, 전문성 없는 정보가 오히려 위험을 키운다는 지적도 많다.
2024년 영국 Healthwatch Wirral 조사에서는 “틱톡 등 미디어에서 ADHD/자폐증을 접했다”는 이유로 진단을 원하는 사례가 두 번째로 많았다.
미국 오하이오주 웩스너 메디컬센터 조사에서는 성인 25%가 소셜미디어 영상(대부분 틱톡) 때문에 자신이 ADHD일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 의사와 상담한 비율은 13%에 그쳤다.
의사들은 “온라인 정보로 치료를 미루다 중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며, “누군가 온라인에서 괜찮다 했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다 결국 응급실에 오는 환자가 있다”
“잘못된 정보는 자가진단, 예방접종 누락, 약물 오남용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의료진들은 틱톡과 맞서기보다, 젊은 환자들이 있는 곳에서 그들을 만나고, 비판적 사고와 정보 선별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의학은 완벽하지 않지만, 잘못된 조언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어책이다.
구글링은 하되, 생명과 직결된 문제만큼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라”는 조언이 이어진다.
Source; News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