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만 명의 뉴질랜드 천식 환자들이 필수 치료제 접근성 확대의 수혜를 입게 됐다. 오는 8월 1일부터 천식 관리에 사용되는 2-in-1 흡입기(부데소나이드+에포모테롤 복합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매달 약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한 번에 3개월치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로 약 12만 명의 뉴질랜드인이 직접적인 혜택을 볼 전망이다.
이 변화는 뉴질랜드 천식 및 호흡기재단이 주도해온 ‘청소년 및 성인 천식 진료지침’과도 일치한다. 해당 지침은 대부분의 청소년 및 성인 천식 환자에게 2-in-1 흡입기를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레티티아 하딩 천식재단 대표는 “뉴질랜드인 8명 중 1명이 천식으로 고통받고 있다. 흡입기 접근성 확대는 천식 환자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천식 발작 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반복 처방을 위해 매달 약국을 방문하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이제 한 번에 3개월치 수령이 가능해져 치료 지속성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통이 불편하거나 여러 명의 가족이 반복 처방을 받아야 하는 가정, 응급상황에 대비해 여러 곳(집, 학교, 직장, 차량)에 흡입기를 비치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이번 조치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보건 당국은 또 의료기관이 ‘의료인 공급 명령(PSO)’을 통해 응급용 흡입기를 직접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의료진이 진료 현장에서 즉시 흡입기를 지급하고 사용법을 지도할 수 있게 된다.
뉴질랜드는 선진국 중에서도 천식 유병률이 매우 높은 국가로, 매년 약 96명이 천식으로 사망하고, 천식으로 인한 연간 사회경제적 비용은 12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제도 개선은 환자 치료의 실효성은 물론, 의료체계의 부담 경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ource: Asthma and Respiratory Found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