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ECD가 최근 발표한 '성인 학습 동향: 누가 소외되고 있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학습 참여율은 여전히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학력, 고소득, 고숙련층이 성인 학습에 참여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으며, 저학력, 저소득, 저숙련층은 구조적 장벽에 가로막혀 참여가 제한되고 있다. 이러한 격차는 개인의 선택뿐만 아니라, 불리한 환경에 놓인 이들이 학습 기회에 접근하는 데 존재하는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
보고서는 "성인 학습 참여의 불평등은 기존의 사회·경제적 격차를 강화하고, 저소득·저학력층이 노동시장 변화에 적응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령, 학력,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학습 참여율이 높았으며, 반대로 나이가 많거나, 학력이 낮거나, 저임금·저숙련 직종에 종사하는 성인의 참여율은 낮았다. 특히, 55~65세 고령층의 참여율은 평균 26%로, 25~34세(51%)와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최근 10년간 일부 국가에서는 연령 간 격차가 다소 줄어드는 경향도 나타났다.
성인 학습에서 남녀 간 참여 격차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과거에는 남성이 더 많이 참여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남성의 참여율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여성과 남성의 평균 참여율이 거의 동일해졌다. 다만, 체코와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남성이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역시 성인 학습 참여에서 소외되고 있다. 자국 출생 성인의 참여율이 평균 44%인 반면, 외국 출생 성인은 39%에 그쳤다. 부모의 학력이 낮은 가정 출신 성인의 학습 참여율도 28%로, 고학력 가정 출신(52%)과 큰 차이를 보였다.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뉴질랜드 등은 저소득·저학력층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칠레, 크로아티아 등에서는 격차가 매우 컸다.
뉴질랜드는 OECD 내에서 저소득·저학력층의 성인 학습 참여율이 비교적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OECD 성인역량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16~65세 성인의 평균 문해력 점수는 260점(평균 수준), 수리력은 256점(평균 이하),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249점(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성인의 26%는 문해력 1단계 이하로, 짧은 문장이나 간단한 정보를 이해하는 데 그치는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OECD 평균과 유사한 수치다.
또한, 뉴질랜드는 사회적 배경에 따른 참여 격차가 OECD 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낮으며,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통해 평생학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저학력·저소득층, 이민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 정책이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OECD는 "성인 학습 참여 격차는 국가별로 매우 다양하며, 각국의 정책 환경과 전반적인 참여율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책 입안자들은 구조적 장벽을 해소하고, 불리한 집단의 참여를 촉진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인 학습 시스템이 모든 성인을 포용하지 못할 경우,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노동시장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Source: OE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