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보건국(Health New Zealand)과 간호사 노조(NZNO) 간의 단체협약 협상이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보건국은 이번 주 노조에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제안 내용은 2025년 2% 임금 인상(기존 1%에서 상향)과 2026년 1% 인상 등 2년간 총 3% 임금 인상이다. 여기에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325달러의 일시금 지급도 포함됐다.
보건국에 따르면, 신규 졸업 간호사(연봉 75,773달러)는 2026년 6월까지 총 8,337달러(11%)의 임금 인상 효과를 얻게 된다. 대부분의 경력 간호사(현 연봉 106,739달러)는 2026년 6월까지 3,224달러가 인상돼 109,963달러가 된다.
이번 제안은 7월 31일까지 비준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만료된다. 로빈 시어러(Health NZ 임시 CEO)는 “간호사들을 소중히 여기지만, 재정 여건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노조가 이번 제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질랜드 간호사협회(NZNO)는 이번 제안이 “보건 시스템과 환자 모두에게 큰 후퇴”라며 즉각 거부했다. 폴 골터 NZNO 대표는 “정부가 이번 협상에 점점 더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일방적 통보”라고 비판했다.
또한 골터 대표는 정부가 이번 제안에서 인력 부족 해소 대책을 이유 없이 제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건국이 설명 없이 해당 조치를 삭제했다. 이는 비용 절감에만 집중하고, 환자 안전은 뒷전이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NZN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기준 전체 병동의 47.1%가 근무시간의 20% 이상 인력 부족 상태였다. 골터 대표는 “간호사와 보조 인력은 최소 주 1회 이상 인력 부족 상황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환자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로로 인한 번아웃도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시어러 CEO는 “임상 인력 충원 문제는 단체협약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안전 근무와 근무표 관련 운영 정책은 계속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은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전망이다.
Source: H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