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위뱅크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은행이 만든 경기침체” 이후 뉴질랜드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느리다고 진단했다. 키위뱅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수석 이코노미스트 메리조 베르가라는 “작년 깊은 침체에서 겨우 기어나왔지만, 1인당 경제활동은 글로벌 금융위기(GFC) 때보다 더 많이 줄었다. 회복세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복은 주로 외부(수출) 부문이 견인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수출 가격은 유제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17%나 올랐다. 하지만 건설·소매 등 금리 민감 업종은 여전히 부진하다.
키위뱅크는 기준금리(OCR)를 현재 3.25%에서 2.5%까지 추가 인하해야 실질적인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금리 인하가 더 필요하다. 시장은 2.75%까지 내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2.5%까지 내려야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불확실성도 회복을 늦추는 요인이다. 최근 IMF와 OECD 모두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베르가라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뉴질랜드 기업과 소비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역시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키위뱅크는 올해 집값이 2~3%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실제로는 매물 과다 등으로 상승세가 미미하다.
노동시장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실업률은 정점에 도달했지만 고용 성장 반등은 올해 말이나 2026년쯤에야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이 더딘 만큼, 추가 금리 인하와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며 “하반기부터 주택시장과 소비가 살아나면 2026년에는 체감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