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레스토랑에서 청소년 보호시설 주방으로… ‘음식’으로 마음을 돌보는 셰프의 이야기

고급 레스토랑에서 청소년 보호시설 주방으로… ‘음식’으로 마음을 돌보는 셰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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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머스턴노스의 오랑가 타마리키 청소년 교정시설 ‘Te Au rere a te Tonga’의 주방에서 점심 준비에 한창인 애슐리 사베아(Ashlee Savea, 34). 그녀의 허리춤에서 달랑거리는 열쇠 꾸러미는 두꺼운 보안문을 오가야 하는 이곳의 일상과, 그녀의 인생 전환을 상징한다.



사베아는 17년간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호텔, 대형 케이터링에서 일하다 3년 전 이곳 청소년 교정시설 주방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급 요리를 선보이던 시절과 달리, 이곳에서는 하루 1인당 20달러 예산으로 12~17세 청소년 최대 30명을 책임진다.


“햄치즈 샌드위치, 소고기 타코, 치킨 가라아게도 해봤어요. 아이들은 ‘이게 뭐예요?’ 하고 묻기도 하죠. 초밥이나 버거 등 다양한 나라 음식을 시도해봅니다. 메뉴는 제가 직접 개발하고, 9살 딸에게서도 영감을 얻어요.”


예산의 한계로 연어 스테이크 같은 재료는 엄두도 못 내지만, 다양한 시도를 거쳐 아이들의 입맛을 찾으려 노력한다. 청소년들은 메뉴에 대한 피드백을 직접 주기도 한다.


사베아는 “엄마 모드”로 변신해 아이들에게 채소와 과일을 꼭 먹으라고 잔소리하기도 한다. 그녀에게 이 일은 단순한 급식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과 직업 교육에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일이다.


“이곳에서 일한다고 하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해요. 하지만 결국 이 아이들도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죠. 집에서 밥조차 제대로 못 먹던 아이도 많아요. 저는 이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주방에는 사베아 외에 세 명의 직원과 파트타임 인력이 함께한다. RNZ가 방문한 날 점심 메뉴는 베이컨과 달걀을 넣은 터키식 포켓 샌드위치, 저녁에는 남부식 프라이드치킨이 준비되고 있었다.


사베아는 “이 아이들 중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스스로 살아온 경우도 많아요. 그 사연을 들을 때면 마음이 아프죠.”라고 덧붙였다.


주말과 저녁 근무가 일상이던 과거와 달리,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낮 시간대 근무 역시 그녀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다.


파인 다이닝을 떠나 위기 청소년 곁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은 한 셰프의 특별한 도전이, 오늘도 팔머스턴노스의 작은 주방에서 이어지고 있다.


Source:  R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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