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8일) 오후 2시, 오클랜드 그레이트 사우스 로드 650번지에 위치한 Te Roopu Taurima 본사 앞에서 장애인 돌봄노동자들의 대규모 항의 집회가 열린다. 이번 집회는 뉴질랜드 최대의 kaupapa Māori(마오리 가치 기반) 장애인 커뮤니티 서비스 기관인 Te Roopu Taurima에서 38명의 직원이 무급 정직 처분을 받은 데 대한 항의의 뜻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공공서비스노조(PSA) 전국 사무총장 플뢰르 피츠사이몬스(Fleur Fitzsimons)를 비롯한 여러 연사가 집회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Te Roopu Taurima는 노스랜드, 오클랜드, 와이카토, 캔터베리 등 전국에 걸쳐 주거형 장애인 지원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휘앙가레이에는 정신건강 주거 시설도 있다.
기관 측은 지난 금요일 오후, 집단협약을 지지하며 일부 업무를 거부하는 저강도 파업에 참여한 38명의 직원에게 6주간 무급 정직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PSA의 플뢰르 피츠사이몬스 사무총장은 “이는 노동자들을 위축시키고 겁주려는 억압적 과잉 대응이다. 뉴질랜드에서 이런 적대적 방식은 전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파업은 단지 일부 업무를 거부하며 고용주가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Te Roopu Taurima는 “서비스의 중심에 당사자(tāngata)를 두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 결정은 기관의 가치와 상충된다는 지적이다. 무급 정직 대상자 중에는 마오리, 퍼시피카,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배경의 노동자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정당한 임금과 근로조건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PSA는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Te Roopu Taurima 측이 부업 제한, 90일 수습기간 도입 등 노동자에게 불리한 고용조건과, 생활비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는 임금인상을 제시한 데서 비롯됐다.
PSA와 Te Roopu Taurima 양측은 최근 오클랜드에서 고용관계청(Employment Relations Authority) 중재 하에 4일간 비공개 협상을 진행했고, 중재위원이 집단협약 타결을 위한 권고안을 제시했다. PSA는 “모든 요구를 관철하지는 못했지만, 회원들에게 권고안을 수용하도록 추천했다. 그러나 Te Roopu Taurima 측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츠사이몬스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는 현 정부 하에서 뉴질랜드 산업관계의 미래를 보여준다. 고용주들이 남아 있는 노동권을 빼앗으려 하고, 온갖 편법을 동원하는 현실에 맞서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단결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오늘 오후 2시 Te Roopu Taurima 본사(650 Great South Road, Auckland)에서 열린다.
Source: P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