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오전 9시 30분, 오클랜드 코스트코 매장 앞은 이미 긴 대기 줄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1kg당 9.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코스트코 버터를 사기 위해 모였다.
인기에 힘입어 코스트코는 목요일부터 하루 판매량 제한을 도입했다. 커클랜드(Kirkland) 브랜드의 가염 및 무염 버터 각각 10kg씩 포장된 제품을 고객당 최대 30개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한 것이다.
디저트 사업을 운영 중인 오클랜드의 리사 블레이크는 저렴한 버터 덕분에 큰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늘만 600달러를 아꼈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600달러어치를 산 그녀는, 슈퍼마켓에서는 두 배 가격이라 훨씬 절약된 거라며, 뉴질랜드 호키티카에서 생산된 뉴질랜드산 버터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파푸쿠라에서 한 시간 이상을 운전해 왔지만, 동네 슈퍼에서는 1kg당 $26에 달해 코스트코에서 사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타라나키에서 일부러 코스트코를 찾은 고객 매튜 왓슨은 곧 남섬으로 이사할 계획이며, 대량 구매한 버터를 냉동해 가져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뉴질랜드 전체 버터 가격은 2025년 4월 기준 전년 대비 65.3% 상승했다.
또 다른 고객은 와이우쿠에 거주하는 고령 이웃들을 대신해 매주 코스트코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고객은 예전엔 차 안에서 밤새 기다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주엔 가족에게 한가득 가져다줬다며, 어르신들은 버터를 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노스쇼어 토베이에서 온 코트니 마니카는 매진되기 전 얼마나 많은 버터를 살 수 있을지 확인하러 왔다. 다른 데선 400g에 $8.99인데, 코스트코에서는1kg에 $10라고 전했다.
그녀는 오늘 방문이 어려운 친구들과 가족을 대신해 대리 구매 중이었다. 그녀의 친구 중 제과점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는데, 코스트코에서 버터를 사면서 한 달에 최대 $800를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오클랜드의 한 카페 관계자도 버터와 달걀 구매를 위해 코스트코를 찾았다며, 구매 제한량인 각 30개씩 최대한 구매했다고 말했다. 버터나 달걀은 모든 요리에 들어가는 굉장히 소중한 재료라며, 카페도 식자재값에 맞춰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지역 주민 개빈 시니어는 최근 버터 가격 폭등으로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의 가족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더 절약하는 방식으로 돌아갔고, 자녀들도 생활비 부담 때문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개빈 시니어는 예전처럼 알뜰하게 살고 있다며, 코스트코처럼 대량 판매하는 곳에서 사면 냉동해 나눠 쓸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웨스트게이트의 팍앤세이브에서는 500g 버터 가격이 $8.99~$10.99 사이였고, 인근 울워스에서도 $8.50~$10.89였다.
코스트코는 왜 구매 제한을 두었는지에 대한 RNZ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으며, 공급사인 웨스트랜드 밀크 프로덕츠 또한 문의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