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전역에서 '비공식 국가 과일'로 불리는 페이조아(feijoa)가 수확철을 맞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마다 뒷마당에서 풍성하게 열리는 페이조아를 이웃과 나누는 문화가 확산되며, 지역 사회에 따뜻한 정을 불어넣고 있다.
페이조아는 남미 원산의 과일로, 뉴질랜드에서는 100년 이상 재배되어 왔다. 특히 3월부터 5월까지의 가을철에 수확되며, 짧은 저장 기간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가 국내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뉴질랜드에서는 페이조아를 상업적으로 구매하기보다는 이웃과 나누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웰링턴의 주민 다이애나 워드-피커링(Diana Ward-Pickering)은 "이번 시즌에만도 뒷마당의 다섯 그루 나무에서 수천 개의 페이조아를 수확하여 이웃과 동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페이조아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매개체"라고 덧붙였다.
페이조아의 독특한 향과 맛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뉴질랜드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과일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뉴질랜드인들 사이에서도 페이조아에 대한 향수가 깊어,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경우가 많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약 100여 개의 상업적 페이조아 재배 농장이 있으며, 주로 국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페이조아는 생과일로 섭취하는 것 외에도, 잼, 주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어 소비되고 있다.
뉴질랜드 페이조아 재배자 협회(NZ Feijoa Growers Association)는 페이조아의 저장 기간을 늘리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향후 국제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페이조아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뉴질랜드의 가을을 상징하고 이웃과의 정을 나누는 문화의 중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