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광장의 상징 중 하나인 ‘마법사(The Wizard)’가 연설할 때 늘 밟고 올라섰던 사다리와 1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 사다리는 지난 2011년 2월 22일에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대성당 내부의 서쪽 현관(porch)에 보관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지진으로 성당 건물이 크게 파손되면서 이후 오랫동안 내부 진입이 금지됐고 결국 최근까지도 사다리의 구체적인 상태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몇 개월 전부터 대성당 재건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공사팀이 최근 서쪽 현관에 접근해 그대로 남아 있는 사다리를 발견해 이를 마법사에게 돌려줬다.
마법사는 지난 몇 년 동안 광장에서 연설하면서 공사용 천막으로 가려진 성당의 안에 남겨진 자신의 영원한 동반자가 어떻게 됐을까 늘 궁금했었다고 말했다.
마음 한편으로는 ‘혹시 산산이 부서졌을까, 아니면 누군가가 기념품으로 가져갔을까?’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어떤 기적에 의해 사다리가 여전히 거기에 남아 있고 또 되찾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마법사는 말했다.
그는 작업자들로부터 사다리가 평소에 보관되던 장소에서 다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느꼈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성당 복원 프로젝트 책임자도 사다리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어 기뻤다면서, 직물로 만들어진 역사적인 유물들과 함께 개인 물품의 회수 역시 복원 프로젝트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