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섬 중앙에 위치한 타우포(Taupō) 호수 아래와 주변에서 지난 1월 이후 최근까지 700회 이상 진동이 감지된 후 ‘화산 경보 수준(Volcanic Alert Level, VAL)’이 0에서 1로 높아졌다.
GNS 전문가에 따르면 5월 이후 타우포 호수의 ‘슈퍼 화산(super-volcano)’ 주변에서 매주 약 40건의 지진이 감지됐으며 호수 중앙에 두 개의 클러스터(cluster)가 형성되고 있다.
화산 경보 수준 1은 ‘경미한 화산 불안(minor volcanic unrest)’을 의미하며 타우포 화산의 호수 아래와 주변 육지 모두에서 지속적인 지진과 지반 변형이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는, VAL 시스템이 도입된 후 수준이 1로 올라간 것은 처음이지만 타우포에서 화산 불안 상태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5월 이후 지진과 지반 변형이 증가한 것은 화산 활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50년 동안 타우포에서 17차례의 화산 불안 상태가 있었으며 그중 몇 차례는 현재 관찰되는 것보다 더 심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타우포 화산의 마지막 분화는 서기 약 232년이었으며 분화 가능성은 ‘1년 내 매우 낮음(very low in any one year)’으로 남아 있고 지진과 지반 변형은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진은 타우포 호수 주변에서 사람이 느낄 수도 있지만 대부분 민감한 관측 장비로만 감지할 수 있는데, 주로 호수 아래 4~13km 깊이에서 약 700번 지진이 관측됐으며 그중 가장 큰 것은 지난 9월 10일(토) 오전 6시 36분에 약 5km 깊이에서 발생한 규모 4.2로 1242명이 진동 보고를 했다.
그다음은 규모 3.6으로 지난 5월 17일과 7월 11일에 각각 기록됐는데, 한편 2000년 이후 GNS는 호수 아래에서 7차례의 규모 4.0 이상의 지진을 관측했으며 가장 큰 것은 2019년 9월 4일에 모투타이코(Motutaiko)섬 근처에서 발생한 규모 5.0이었다.
지진 활동 외에도 타우포 호수 주변의 지반 변화도 관측되는데 호수 안의 호로마탕기 리프(Horomatangi Reef) 사이트에서 5월 이후 20~60mm의 지반 융기가 관찰됐다.
전문가는 화산 내부의 마그마와 열수 유체 이동으로 인한 지반 융기와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면서, 이처럼 화산 상태가 불안해지는 상황은 전 세계의 칼데라에서 흔히 발생하고 몇 달 또는 몇 년간 이어질 수도 있지만 분화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산 경보 수준은 화산 불안이나 현재 활동 수준을 보여주며 미래 화산 활동에 대한 예측은 아니라고 덧붙이고, 화산 경보 레벨 1은 대부분 환경적 위험과 관련되지만 잠재적인 분화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화산 경보 수준은 0부터 6까지 모두 6단계로 구성됐으며 3은 ‘경미한(minor)’, 그리고 4는 ‘중간 정도(moderate)’ 분화가 일어나는 상황이며 5는 ‘대규모(major)’ 분화 상황이다.
현재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루아페후(Ruapehu) 화산이 경보 수준이 1이며 지난 2019년 12월에 22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를 냈던 화이트(White) 화산섬의 경보가 2이다.
타우포 화산은 2만 6500년 전에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으며 이는 화산 폭발 지수 8로 지난 7만 년 이래 지구상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화산 분화였으며 이때 생긴 분화구 호수가 타우포 호수이다.
이후 212년(+/-10년)에도 근래 1만 년 이래 가장 강력한 분화를 일으켰는데, 타우포 호수의 면적은 616km2로 서울시(605km2)보다 조금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