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동안에 피오르드랜드의 케플러(Kepler) 트랙 산장을 이용하는 등반객들에게 ‘빈대(bed bug)’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시즌 초에 이곳의 럭스모어(Luxmore) 산장(사진)에서 살았거나 죽은 빈대가 발견된 후 자연보존부(DOC)가 나선 끝에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는 밤에 산장에서 잠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데 낮에는 주로 건조하고 어두운 곳에 은밀하게 숨어있다가 밤이면 기어나온다.
현재도 DOC 산장 관리인은 매일 1~2 마리의 빈대를 발견하고 있는데 담당자는 빈대가 등반객들이나 이들의 장비에 묻혀 운반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담당자는 암컷 빈대가 흡혈 후 알을 낳을 수도 있다면서 불행하게도 빈대는 구제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아주 적은 양의 흙이나 먼지 아래에 숨을 수 있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한 곤충이라고 설명했다.
알은 살충 스프레이 영향도 받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런 이유로 성충의 수명 주기를 목표로 구충 계획이 여러 달에 걸쳐 지속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곳 외에 아이리스 번(Iris Burn)과 모투라우(Moturau) 산장에서는 빈대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아이리스 번 산장에서는 채취된 3개 표본 중 2개는 빈대와 매우 비슷하지만 날개가 있고 색상이 검은색인 딱정벌레로 확인되었으며 하나는 찌그러져 식별이 불가능했다.
DOC에서는 현재 산장을 예약한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난 12월 17일(금)에 3개 산장 모두 살충 작업을 완료했는데, 하지만 이 문제로 몇 명은 예약을 취소했으며 전액 환불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DOC에 따르면 현재 럭스모어 산장을 제외하고 전국의 다른 그레이트 워크스(Great Walks) 트랙들의 산장에서는 빈대가 발견되지 않았다.
라키우라(Rakiura) 트랙에 있는 노스 암(North Arm) 산장에서 지난 3월에 빈대가 발견돼 처리되었으며 4월에는 황가누이 저니(Whanganui Journey) 트랙에 있는 3개 산장에서도 보고가 나온 뒤 4월에 연기 소독이 실시됐는데 빈대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DOC는 빈대가 퍼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이번 여름에 등반객들이 장비를 청소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담당자는 경험에 따르면 빈대는 극심한 추위나 뜨거운 온도를 잘 견디지 못한다면서 침낭은 검은색 쓰레기 봉투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거나 또는 빨 수 없는 경우에는 직사광선 아래 24시간 보관한 뒤 밖에서 빨래 건조대에 널어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장에 들어가는 경우 큰 비닐봉투에 장비를 보관하고 침낭은 사용 전후에 흔들어주며 사용하지 않는 장비는 가능하면 산장 밖에 두고 귀가 후에는 장비를 다시 점검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럭스모어 산장에서는 장비를 밖에 두면 고산 앵무새인 케아(kea)가 장난을 칠 수도 있고, 또 주방 내에 놔두는 것도 조리시설과 화재 위험과 비상구 문제로 적절하지는 않다고 DOC 관리자는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