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살던 한 젊은 뉴질랜드 청년이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이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청년은 결국 결혼식 직후 단 몇 시간 만에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아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그의 아내와 가족, 친구들이 준비했던 결혼식 진행 과정을 유튜브에 올리고, 또한 유해를 뉴질랜드로 보내 매장하기 위한 모금을 진행하면서 언론에 전해졌다.
와이카토의 오토로항가(Otorohanga) 출신으로 퀸즈랜드에 살던 나바르 허버트(Navar Herbert, 22)는 작년 10월에 희귀암인 횡문근육종(rhabdomyosarcoma) 진단을 받은 후 결국 종양이 뇌에까지 번져 죽음을 앞두게 됐다.
그는 가족들에게 3년 동안 파트너로 지낸 마이아 팔와서(Maia Falwasser)와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는데 둘 사이에는 생후 11개월 아들인 키리에(Kyrie)가 있다.
결국 결혼식 1주일 전 몰에서 구입한 약혼반지를 건네고 프로포즈를 했던 그는 최근 가족들과 친구들이 보는 앞에 집 정원에 마련된 결혼식장에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그는 식장에서 "나의 아내 그리고 나의 아가야, 두 사람을 사랑한다(Hello my wife, hello my baby. I love you)"라고 힘겹게 말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그가 활동했던 지역 럭비팀의 동료들도 많이 참석했으며 이들을 포함한 가족과 친구들은 눈물 속에 하카 의식으로 두 사람의 결혼식을 축하했다.
한편 허버트의 모친은, 그가 결혼식 당일 아침에 잠에서 깬 뒤 '오늘이 죽는 날'이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아니다. 왜냐면 형제들이 집에 오는 중이고 너는 오후 4시에 결혼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고 뉴질랜드 언론에 전하기도 했다.
현재 기부금 웹사이트인 GoFundMe를 통해 그를 고국으로 보내 매장하기 위한 모금이 진행 중인데, 목표로 한 10만달러가 넘는 돈이 모인 상태이다.
그의 시신은 7월 2일(화) 와이카토 강변의 코타히탕가 마라에(Kotahitanga Marae)에 안치될 예정인데, 이 날은 아들의 첫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