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배낭여행객 살해 사건으로 뉴질랜드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명이 오클랜드의 스카이 타워에 비춰졌다.
12월 10일(월) 스카이 타워 측은 영국 출신의 그레이스 에미 로즈 밀레인(Grace Emmie Rose Millane, 22)을 추모하고자 이날부터 오는 12일(수)까지 흰색 조명으로 타워를 비춘다고 밝혔다.
에섹스(Essex) 출신인 밀레인은 고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남미 여행을 마치고 2주 전에 뉴질랜드에 입국했지만 지난 12월 1일 이후 오클랜드 숙소로 돌아오지 않아 실종 신고됐다.
결국 그녀는 9일(일) 오후 와이타케레 레인지의 시닉(Scenic)드라이브 인근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오클랜드 중심가 거주자로 알려진 한 남성이 시신이 발견된 전날 체포된 후 이튿날인 10일 이른 오전에 오클랜드 지방법원에 살인 혐의로 출두했다.
용의자는 보석 없이 수감 상태로 오는 1월 23일 오클랜드 고등법원에 다시 출두하는데 판사가 일단 용의자의 이름 공개를 불허해 현재 나이만 26세로 공개된 상태이다.
이번 사건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는데, 재신다 아던 총리는 유가족의 슬픔과 그들이 겪을 아픔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면서 뉴질랜드를 대신해 사과했다.
한편 오는 12일(수)에는 여성 대상 폭력 중지 운동 단체인 ‘화이트 리본(White Ribbon)’ 등이 주도하는 ‘철야촛불(candlelight vigils)’ 행사가 전국 여러 곳에서 열린다.
오클랜드에서는 당일 밤 6시부터 세인트 패트릭스(St Patrick's) 광장에서 행사가 시작되며 웰링턴에서도 당일 7시 30분부터 시빅 광장에서 진행된다.
또한 이번 주말인 15일(토) 정오 무렵에는 오클랜드의 퀸스트리트에서 ‘평화 행진(Peace Walk)’도 함께 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