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포(Taupō) 호수에서 ‘조류(藻類, algae)’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담수 전문가로부터 나왔다.
조류 전문가인 마크 샬렌버그(Marc Schallenberg)는, 타우포 호수에서 발견된 조류의 일종인 ‘linvadia intermedia’가 호수를 눈처럼 하얗게 뒤덮는 등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종합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끈적끈적한 점액성을 가진 이 조류는 물 위를 떠다니다가 보트 선체는 물론 낚시도구, 수영객 몸에도 달라 붙을 수 있는데, 이미 남섬 와나카(Wanaka) 호수를 비롯해 퀸스타운의 와카티푸(Wakatipu)와 캔터베리의 콜러리지(Coleridge) 호수 등지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또한 북섬에서도 타우포 호수는 물론 로토아리(Rotoaira) 호수를 포함해 최근에는 마나와투 지역의 모아팡고(Moawhango) 호수와 강에서도 처음 발견되는 등 발견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인간이나 동물에게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점액질로 인해 파이프나 필터가 막히는 등 식수 공급 시스템이나 이에 연결된 가정 내 장비들을 망가지게 할 가능성이 있다.
샬렌버그는 아직 이 조류 자체와 호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호수인 타우포 호수에서 수산업과 호수에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와이카토와 마나와투-팡가누이(Manawatu-Wanganui) 시청에서는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이를 제거하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