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선수가 21개월 만에 대망의 우승컵을 다시 한 번 들어올렸다.
고 선수는 4월 30일(월) 오전(NZ시각)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천50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Mediheal Championship, 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고 선수는 지난 2016년 7월에 열린 마라톤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LPGA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서 고 선수는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호주 교포선수인 이민지와 같은 타수를 기록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후 고 선수는 연장전 첫 번째 홀인 518야드의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면서 버디에 그친 이민지 선수를 앞서며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해 처음으로 LPGA 투어에 이름을 올린 3개 대회 중 하나인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22만5천 미국 달러(약 2억4천만원)이다.
이날 연장전에서 그린에 올린 2번째 샷은 깃대를 스치듯 지나가 알바트로스가 기록될 뻔했는데, 마지막 퍼팅을 성공시킨 후 고 선수는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잠시 감격의 눈물을 흘린 뒤 캐디와 포옹하기도 했다(사진).
한편 이번에 우승한 레이크 머세드 골프 코스는 고 선수와 인연이 아주 깊은 곳으로 지난 2012년에 이곳에서 열린 US 주니어 걸스 챔피언십에 아마추어로 출전해 이민지 선수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같은 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면서 골프 천재 소녀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2014년에 다시 이곳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 LPGA 대회에 출전한 뒤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열린 대회에서도 타이틀을 방어했었는데, 공교롭게도 두 대회 모두 경기 중 생일(4월 24일)을 맞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4월 24일로 만 21세가 된 고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15승을 기록하게 됐는데, 이번 우승 소식을 TV One에서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등 현재 뉴질랜드 국내 언론들도 속보로 이를 알리고 있다.
연장전 퍼팅 모습 영상 보기(TV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