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들의 전통 선박인 와카(waka) 한 척이 타히티에서 뉴질랜드까지의 기나긴 항해에 나섰다.
이번 주에 먼 바다로 나선 배는 두 개의 선체를 가진 길이 22m에 14톤 규모인 '파아파이테(Fa'afaite)'.
이번 항해는 얼마 전에 사망한 마오리 출신 조각가이자 항해가(master carver and starlight navigator)였던 헤케누쿠마이 버스비(Sir Hekenukumai Busby) 경을 기리는 행사이다.
선원들은 먼 조상들이 별빛을 바라보고 항해했던 기술을 이용해 뉴질랜드까지 오는데, 도중에 라로통가(Rarotonga) 등을 경유한 후 9월 중순에 타우랑가에 도착한다.
버스비 경은 처음으로 뉴질랜드 주변과 태평양 도서 지역을 별빛 항해술로 항해했으며 마오리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폴리네시안 마스터 항해가(Polynesian master navigator)'로 지명된 바 있다.
그는 이 같은 활동으로 뉴질랜드 초기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공로로 금년 초 기사 작위를 받았지만 지난 5월에 운명했다.
한편 이번 항해는 마오리와 유럽인이 만난 지 250년을 기념해 범선을 포함해 여러 척의 옛날 배들이 참가하는 'Tuia 250 Voyage' 행사의 일부이기도 하다.
타히티 항해협회 관계자는 처음으로 조상들 방식으로 항해하는 이번 행사는 대단히 중요하면서도 특별하다고 강조했는데, 협회에서는 제임스 쿡 선장이 1769년 뉴질랜드 도착시 엔데버(Endeavour)호에 있었던 타히티 출신 항해가인 투파이아(Tupaia)를 기리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