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인근에서 뉴질랜드 일가족이 탄 보트가 해적에게 피습당해 가장이 숨졌다.
파나마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월 2일(목) 새벽 2시경 파나마 동부의 대서양 연안에 있는 모로둡(Morodub)섬 인근 바다에서 벌어졌다.
당시 알란 쿨버웰(Alan Culverwell, 60)과 부인인 데린(Derryn), 그리고 각각 11살로 알려진 딸과 아들이 타고 있던 이들의 요트에 무장한 해적들이 올라왔다.
잠자던 중 인기척에 깨 밖으로 나왔던 쿨버웰은 해적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으며, 데린은 해적들의 정글도에 부상을 당했음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선실로 피한 뒤 문을 잠그고 도움을 요청했다.
데린과 딸은 부상을 입었지만 아들은 다치지 않았는데 이들은 현재 파나마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현재 이들에게 영사 협조를 하는 중이라고 확인하고 더 이상의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쿨버웰은 채텀(Chatham)섬과 말버러(Marlborough) 지역에서 전복 채취 등 수산업에 종사하면서 수중 작업 등 전문 다이버로 일하면서 평생을 바다에서 시간을 보낸 바다 사나이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2016년 12월에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해 요트를 장만하고 전직 교사였던 데린이 홈스쿨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카리브해 인근 바다를 2년 째 여행 중이었다.
이들은 파나마 운하를 거쳐 뉴질랜드로 귀국하려던 길에 사고를 당했는데, 파나마 정부의 고위 치안 관계자는 반드시 범인들을 붙잡아 법정에 세우겠다고 언론에 전했다.
한편 이들 가족들을 돕기 위해 2만 달러를 목표로 마련된 기부금 계정에는 5월 4일(토) 낮 현재 185명이 1만45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