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의해 어린 자녀 3명이 살해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티마루(Timaru)에서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주민들이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당초 3살 쌍둥이와 7살로 알려졌던 이들 여자 어린이들의 신원은 만2살인 ‘마야(Maya)’와 ‘카를라(Karla)’ 쌍둥이와 6살인 ‘리앤(Liane)’으로 확인됐다.
아이들 엄마이자 의사로 알려진 로렌 앤 디카슨(Lauren Anne Dickason, 40)은 사건 직후 병원에 실려갔다가 살인 혐의로 기소돼 18일(토) 아침 10시 티마루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담당 판사는 정신감정(psychiatric assessment)을 받도록 그녀를 크라이스트처치의 힐모턴(Hillmorton)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이날 법정에서 로렌은 말없이 때때로 바닥만 바라봤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법정 내에 다른 사람들은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로렌은 오는 10월 5일(화)에 티마루 고등법원에 다시 출두하게 된다.
사건이 일어난 파크사이드(Parkside)의 퀸(Queen) 스트리트에 위치한 주택은 티마루 병원에서 200m가량 떨어졌으며 병원 근무자들을 위해 제공되는 단기 숙소였다.
이들 가족은 지난 8월말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뒤 입국자 격리시설(MIQ)에서 지난주에 14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나와 해당 주택에서 머물던 중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16일(목) 밤 10시직전에 병원에서 돌아왔던 아이들 아빠인 그레이엄 디카슨(Graham Dickason)이 현장을 발견했는데 아빠는 정형외과 전문의(orthopaedic surgeon)이다.
사건이 나자 현재 지원팀이 아빠를 돌보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도 큰 충격을 가누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주민들이 현장을 찾아 눈물을 흘리면서 조화와 인형들을 놓고 아이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한 주민은, 그들이 비록 여기에 새로 도착한 가족들이지만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라면서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고 우리 모두의 가슴을 찢어놓는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 했다.
한편 기업혁신고용부(MBIE) 관계자는 유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면서, 외국에 있는 이들의 친척들이 입국할 경우에 검역 등을 지원하고자 경찰 등 유관기관들과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우스 캔터베리 보건위원회 관계자도 비극적인 일이 직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면서, 현재 직원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누구든지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1737로 전화나 문자를 보내거나 GP와 접촉하도록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남아공 언론에도 헤드라인으로 등장했지만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인도와 프랑스, 스페인, 베트남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보도가 됐다.
또한 아이들 엄마의 동료이자 이웃이었던 이는 남아공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렌이 부드럽고 겸손한 정말 좋은 사람이었으며 이들 부부가 아이를 갖는 데 어려움이 있어 몇 년을 기다렸었다면서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