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홈닥터로 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을 복용해보라고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주던데 겁이나서 아직 먹지는 않았습니다. 홈닥터말로는 한국인 카운셀러가 있을거라고 치료를 받으라고 하면서 자기가 찾아봐주겠다고 하더니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혹시, 우울증 진료를 하는 한국인 카운셀러가 있나요? 현지인 카운셀러는 영어도 영어지만 문화와 여러가지 상황을 잘 이해할까요? 이럴경우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나요? 제 스스로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그리고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 간절합니다. 도움 주세요...
아마 곧 상담치료사로 부터 연락이 올거예요. 저도 3번 상담 받아보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질 못했어요. 이유는 제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이곳에 살면서 하지못할 이야기도 있고 경제적인 압박감도 많고 언어차단과 자신감 상실이 점점 쌓여 이 병이 걸리는것 같아요. 긍정적인 마음과 조급증을 갖지 마시고 이겨낼수 있다는 결심을 하시고 윗분들 말씀처럼 밖으로 나가 친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털어내세요. 힘내세요! 이번 기회에 우울증 겪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마음껏 속에 있는 것들 다 풀어내면 어떨까요?
나이가 사십이 넘은 중반임에도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만 하면 지금도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 평생 남자친구같고 연인같았던 아버지..위독하시다는 연락받고 급히 한국으로 나가 병원 중환자실 복도에서 밤을 새우며 결국 떠나보내드렸던 그 서러운 마음을 어떻게 다할까요..또 눈물이 나네요..거기다 아이는 어리고, 남편은 남보다 못하고...남편은 제가 우울증진단을 받았다고 얘기를 해도 반응이 없는 사람입니다..부부간의 문제? 서로간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고 저혼자만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니 그게 문제죠...경제적인문제부터 어디가서 영어한마디 하는것 까지 모두 제 몫입니다..심지어 남편은 이제 겨우 운전면허를 땄으니까요..어린 아들 얼굴만 쳐다보면 또 하염없이 눈물만 납니다.괜히 불쌍하고 젊은 엄마들처럼 모든걸 다해주지 못해 미안하고...친구? 제 속마음을 얘기하면 대뜸"넌 괜찮아 나같은 사람도 있어"라고 말합니다. 난 지금 내 고통이 제일 힘들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말이죠 내 입장이 되어서 맞장구를 쳐주고 이해를 해주면 좋겠는데..자신과 비교해서 넌 괜찮다고 얘기들합니다 그러고나면 얘기한 저는 허탈하죠...운동을 해도 흥미가 안생깁니다..의욕도 없고..주변에서 하는 '어디 몸에도 좋고 정신건강에도 좋은 약 있다더라'라는 말에만 자꾸 현혹이 되네요..목사님께 기도도 받고 사모님께 울며 하소연을 해도 해결이 안되네요..우선 카운셀러 도움을 받아보고 안되면 약도 먹어보고 해야겠네요..
어려운 상황이네요. 나만 이렇게 고통 당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자신을 더 괴롭힐 수가 있더라고요. 사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다들 자신의 몫의 십자가를 지고 있어요.
힘들고 어려울 때 사람들을 쳐다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들도 다들 연약한 결점투성이의 인간일 뿐입니다. 제 경험상 첫째 해가 나든 비가 오든 시간만 나면 운동복 차림으로 나가 하염없이 걸었어요. 공원이나 바닷가면 더 좋을 거고 아니면 동네 집들의 정원 감상하면서 잠시 자신을 잊고 땀이 나도록 걷고 요가 같은 운동으로 복식호흡을 하세요.
그리고 걱정거리가 생기면 잠시 하다다 타임 아웃하고 다른 일로 바꾸면 도음이 되니 한가지 일에 집착하지 마시고 상황을 바꾸세요.
나아가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편지쓰기 해보세요. 그냥 하고 싶은 말 주저리 주저리, 눈물 콧물 흘려가며 생각나는데로 쓰고 나면 생각들이 정리되어요. 훗날 읽어보면 내가 그때 저런 감정이었구나 싶어져요.
자신을 제 삼자 보듯이 하면서 자기 감정에서 조금 벗어나 주변 사람들과 상황을 보게 되면 상황이 좋아질거예요.
그리고 하실 수 있다면 남을 돕는 봉사의 시간을 가져 보시면 내 존재의 가치에 대해 감사하면서 스스로를 사랑하시게 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안타까운 마음에서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적었는데 힘내세요. 당신은 소중하고 천하보다 귀한 존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