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돌연사, 부정맥

40*50대 돌연사, 부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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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돌연사, 남의 일 아니다 <하>
[중앙일보] 2010년 02월 22일(월) 오전 06:21 i_pls.gif  가i_mns.gif| 이메일| 프린트 btn_atcview1017.gif
[중앙일보 황운하] 지난 7일, 10년이라는 긴 세월의 투병생활을 마감한 고 임수혁 선수. 2000년 야구 경기 도중 그를 쓰러뜨린 건 부정맥이었다. 심장에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뇌가 저산소증에 빠지면서 의식불명이 되고, 결국 팬들의 곁을 떠난 것이다. 부정맥은 이렇게 분초를 다툰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심장혈관센터 ‘돌연사 클리닉’이 펼치는 ‘40~50대 돌연사, 남의 일 아니다’ 이번 호 주제는 ‘부정맥’이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곽모(42)씨. 그는 지난해 발생한 부정맥으로 ‘정신 연령’이 3세가 됐다. 어느 날 밤잠을 자던 곽씨에게 심장마비가 찾아왔다. 부인이 빨리 발견해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시간을 놓쳤다. 심폐소생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응급처치를 받기까지 20여 분 동안 뇌에 피가 공급되지 않은 것이다. 그는 과거에 어지럼증으로 실신한 적이 한 번 있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겼던 것이 불찰이었다. 가장을 잃은 곽씨 부인은 자녀 2명과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

심장 파르르 떠는 ‘심실 빈맥’ 최악상황

가슴 두근거림·어지럼증·실신의 경험을 무심코 지나쳤다가는 돌연사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심실 부정맥’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심장혈관센터 진은선 교수는 “많은 사람이 가슴 두근거림, 순간적으로 눈앞이 깜깜해지는 어지럼증 같은 증상을 심장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장은 인체의 전기적 신호를 받아 박동을 한다. 우심방 벽에 있는 동결절에서 만들어진 전기자극이 1분에 60~100회 규칙적으로 심장을 뛰게 하는 것.

부정맥은 심장에서 전기신호가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정상보다 빠르게 뛰면 빈맥, 늦으면 서맥이다. 이중 돌연사와 연관이 있는 것은 빈맥이다. 주로 심장에서 온몸에 피를 내보내는 심실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한다. 이른바 ‘심실 빈맥’이다. 최악의 상황은 마치 감전된 것처럼 심장이 파르르 떠는 ‘심실세동(細動)’이다. 심장이 혈액을 뿜어내지 못해 혈액 공급이 중단되고 생명은 위험한 상황을 맞는다. 3분간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의식을 잃고, 5분이 넘으면 손상이 오기 시작한다. ‘과로에 의한 순직’으로 표현되는 돌연사의 대부분은 심실세동 탓이다. 이때 전기충격과 심폐소생술로 빨리 심장 기능을 되돌리지 않으면 사망한다.

남성에게 관찰되는 브루가다 증후군도 원인

심실 부정맥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심장은 정상인데 발생하는 부정맥은 ‘이온(Ion)통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다른 말로 ‘브루가다 증후군’으로 부른다.

이온통로는 세포막에 존재하면서 세포의 안과 밖으로 이온을 교환하는 단백질 통로. 심장세포의 이온통로에 장애가 발생하면 전기회로가 불안정해져 심실 부정맥이 발생한다. 심장혈관센터 김종진 센터장은 “브루가다 증후군은 30~40대 성인 심장 급사의 원인 중 하나”라며 “외국의 경우 1만 명에 5명 정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대한심장학회 부정맥 연구회가 군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만 명 중 49명이 브루가다 증후군 의심 소견을 보였다.

심실 부정맥은 심장의 형태와 모양이 비정상인 심장근육병이 있어도 발생한다. 심장근육병에는 비후성과 확장성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심장벽이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장근육병은 500명 중 1명에게서 발견될 만큼 흔한 질병. 마라톤 중 급사한 사람의 많은 사례가 이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심장근육이 늘어나는 확장성 심장근육병도 부정맥을 부른다.

가족력 있으면 정밀검사를

심실 부정맥의 원인은 가족력과 관련이 깊다. 진은선 교수는 “브루가다 증후군이나 심장근육병 등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부정맥 증상을 경험하고 가족 중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사람이 있다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실 부정맥은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예고 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특수한 검사가 필요하다. 심장기능을 측정하는 기계를 이틀 정도 몸에 부착한 상태에서 생활하면서 심전도를 기록한다.

여러 검사로 부정맥이 진단되지 않으면 ‘전기생리검사’를 시행한다. 넓적다리(대퇴부)에 있는 혈관에 가느다란 도관을 삽입해 심장을 자극, 부정맥을 유도한다. 부정맥이 유발되면 검사와 동시에 고주파로 부정맥의 원인을 없애는 치료를 함께 한다.

부정맥은 우선 약물과 고주파도자절제술(전기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심장 부위에 고주파를 쏜다)로 치료한다.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전기충격을 가해 심장 기능을 되살리는 ‘제세동기’를 빗장뼈(쇄골) 아래에 삽입한다. 돌연사 위험이 큰 심실 부정맥에는 처음부터 제세동기를 넣는다. 맥박이 느린 부정맥 환자에겐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도록 전기자극을 주는 인공심장박동기를 이식한다.

황운하 기자

[인터뷰] 동서신의학병원 진은선 교수
“잠깐씩 어지럽더라도 가볍게 넘기면 안돼”


“어지럼증으로 실신한 사람이 신경과에 가서 뇌 영상촬영 한 번 해보고 그냥 넘어갑니다. 문제는 심장에서 발생한 부정맥인데 말입니다.”

돌연사 클리닉 진은선(36·사진) 교수는 부정맥의 위험성을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성인부정맥 전문의에 이름을 올린 이 분야의 홍일점이다. 진 교수는 부정맥이라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환자를 돕고 싶어 심장내과를 선택했다.

부정맥의 증상은 잠깐 왔다 사라지기 때문에 간과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진 교수의 지적. 하지만 심장에 집결한 혈액을 우리 몸에 다시 내보내는 심실에 부정맥이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뇌를 비롯한 신체 모든 곳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명을 건지더라도 뇌사상태에 빠질 수 있는 것. 진 교수는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 부정맥 증상이 있는데, 가족 중에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사람이 있다면 정밀검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돌연사를 부르는 심실 부정맥의 주요 원인이 가족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진 교수는 부정맥을 잡기 위해선 환자의 건강한 생활습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커피·술·흡연과 지나친 육류 섭취는 부정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며 “특히 고생스럽게 치료받아 부정맥을 조절한 뒤 한 번의 폭주로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무료 심장질환 검사 받으세요=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이달 말까지 심장질환 위험이 있는 독자 100명을 선정해 무료로 심전도·경동맥초음파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흡연(5년 이내 흡연 중단자 포함)·돌연사 가족력·45세 이상 남성 및 폐경 후 여성 중 두 가지 이상이 해당하면 신청할 수 있다. 동서신의학병원 홈페이지(www.khnmc.or.kr)와 네이버 카페 ‘네오하트’(http://cafe.naver.com/neoheart) 참고. 02-440-6800(오전 9시~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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