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금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이렇게 글을 남김니다.
저는 2014년도에 뉴질랜드에 오면서 cookery 과정을 밟고 영주권을 따려고 지금 까지 이곳에서 지내오면서 장거리 연애하던 아내와 결혼 후 아기도 생겨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3월 즈음에. WTR을 신청하려고 준비중 이였습니다.
오클랜드 시티에서 일을 하고 시티 외곽쪽에 사는지라 주차비도 아끼고 할겸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한지 2년 정도 되었어요 그러다가 작년 9 월 중순에 여느 때와 같이 일을 가던중에 반대쪽 차선에서 갑작스럽게 차선을 넘어 우회전 하는 차량으로 사고가 나고나선 몸의 명치 에서부터 시작한 영구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난 뒤, 하던 일도 할 수가 없이 집에서 휠체어를 타며 지내오고 있습니다. 하반신 마비가 그저 다리를 못쓰는 것에서 그치지는 것이 아니라, 대 소변을 가리기도 힘들고 심지어 등뒤에 기대어 앉지 않으면 앉아있는 것도 여간 쉽지 않았어요. 제가 아이를 케어해 주기는 커녕 누군가의 케어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네요.
사고가 난 직후 부터, 계속해서 경찰에 정기적으로 연락을 넣고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려 하였지만 경찰에서는 담당경찰에게 메세지를 남겨주겠다는 말만으로 수십번의 통화에도 불구하고 6~7개월이 지났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사고당시에 기억이 없어서 어떻게 무슨일이 일어 났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요.
답답한 마음에 결국엔 한국 대사관에 부탁을 드려 대사관을 통해 경찰에 연락하니 바로 다음주에 한국 경찰분과 담당경찰분이 집으로 오셔서 사고경위에 대해서 말해주시더군요. 또 대사관을 통해서 변호사님을 선임하여 주시면서, 변호사님이 이곳 뉴질랜드에서 이 사고로 인하여 얻게된 장애와 사고가 상대운전자의 100% 과실인것을 들어 이민성에 청원을 넣어 영주권을 신청해 볼 것을 제안해 주시면서 마음 한켠으로 정말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비록 하반신 불구가 되었지만 그래도 뭔가 살아갈 방법을 찾은 듯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들었던 소식은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뒤에 이미 6개월이 지난 상태여서 careless driving causing으로는 고소가 불가능하고 지금의 상태에서는 1년 안에 고소를 진행해야하는 aggravated careless driving causing 항목으로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1년의 시간도 이제 겨우 한달의 시간만 남은 상황에서 과연 경찰이 제대로 일을 진행하여 줄지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네요. 코어근육이 없어 아기를 제대로 놀아주지도, 안아주지도 못하고 아내는 아내대로 아기와 남편인 저를 동시에 케어 해주는라 매일이 정신없이 지나가네요. 이곳 ACC의 지원으로 다행히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크게 경제적으로 문제없이 지내지만,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게되면 삼십대 중반의 식당에서의 경력만 7년 그러나 키친에서는 일을 하지못하는 하반신 불구인 이 몸으로 어떻게 아내랑 아이를 돌볼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이대로 한국으로 돌아가면, 우리 가족에게는 분명 제 존재 자체가 큰 부담이 되겠지요, 여러가지 생각을 해놓지만.
경찰서의 요청으로 조서를 꾸미러 경찰에 8~9개월만에 갔었을 때에도, 그쪽의 경찰분이 이 사고는 상대의 100%의 과실이다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변호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위에서 말한 aggravated careless driving causing 이란 항목으로 고소하는 것은 이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안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시네요. 그전의 careless driving causing이였으면 100%였을 일이 말이죠. 그렇게 되면 변호사님이랑 하려했던 청원도 시도조차 할 수가 없게된다고.. 사고난 이후로 계속 경찰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전혀 없었고, 아내가 직접 경찰서로 찾아가 봐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6개월 뒤에 한국 대사관을 통해 연락이 닿은 시점에서는 이미 첫 고소할 수 있었던 기회가 경찰에 의해 박탈 당해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부터 막막하고.. 큰 좌절감이 들더군요. 무언가의 이유에서 경찰이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은 아닌가, 왜이렇게 수동적으로 일이 처리가 되는가.. 그리고 지금 8월인 시점에서 두번째 기회인 판결이 불리하게 나올 수도 있는 aggravated careless driving causing 1 년안에 고소를 해야 한다하여 지금 1달정도 남은 시점에서 너무나도 떨리고 걱정이 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소연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이곳에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혹시 다른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시거나 길을 제시하여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도움 주시는 변호사님, 한국경관님 그리고 대사관 담당자님 정말 감사드립니다.